美 발빼는 중동에 손뻗는 中 "걸프 집단안보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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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16 11:06  

美 발빼는 중동에 손뻗는 中 "걸프 집단안보 돕겠다"

美 발빼는 중동에 손뻗는 中 "걸프 집단안보 돕겠다"

왕이, 방중 6개국 외교장관과 연쇄회담…"아랍의 봄은 잃어버린 10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이 점점 발을 빼고 있는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0∼14일 중국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오만·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4개 회원국과 터키, 이란 등 총 6개국 외교장관과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서 잇달아 만났다.

다자회의가 열린 것도 아닌 상황에서 중동 6개국 외교장관이 새해 벽두에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16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6개국 외교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15일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른바 '대 중동 민주 개조'를 추구하고, '색깔혁명'을 통해 정권 교체를 선동하고, 제멋대로 군사개입을 하며 지정학적 이익을 꾀해 지역의 안전과 안정, 대중의 복지에 엄중한 해를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가짜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추진된 '아랍의 봄'(2010년대초 중동 권위주의 국가에서 연쇄적으로 벌어진 반정부 시위)으로 중동 국가들은 소중한 10년을 잃었고 100만명 넘는 사상자와 수천만 명의 난민을 양산했다"며 "이 역사적 교훈은 매우 심오해 각국이 반성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랍의 봄으로 중동 곳곳에서 장기 독재, 권위주의 정권이 퇴출됐지만 결과적으로 내전, 정정 불안, 민생고가 더 악화한 게 사실이다.

왕 부장은 "이 세상에는 어떤 민주주의도 태생적으로 우월하지 않다"며 "중국과 중동 국가는 각자의 길을 굳건히 걸어가고, 서로 다른 문명 간의 평등한 교류를 옹호하며 인류 사회의 공동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걸프 지역 정세에 대해 "지역 안보에 대한 걸프 지역 국가의 합리적인 우려를 이해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위해 걸프 지역에 다자간 대화 플랫폼의 구축을 특별히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걸프 1.5 트랙(반관·반민) 포럼을 적절한 시기에 개최하고 점진적으로 정부 차원의 대화로 격상할 것"이라며 "조건이 무르익으면 공동의 포괄적이고 협력적이며 지속가능한 걸프 지역 안보를 달성하기 위해 집단 안보 기제를 만드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은 지역 국가의 관심에 대응해 지역 집단안보 구축을 위한 공통 인식을 모으고 조건을 축적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그간 미국이 진행한 중동 개입을 비판하면서 미국의 '안보 우산'을 배제한 중동국가 간의 집단안보 메커니즘 구축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계기로 미국이 중동 지역에 투입한 관심과 역량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시키려는 터에 중국이 중동 권위주의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면서 '막후 균형자' 역할을 담당하려는 의중으로 읽힌다.

특히 미국의 전통적 맹방인 걸프 지역에서 미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정책은 두드러진다.

미국의 대중동 정책의 전환 속에서 이란과 패권경쟁에 대비하려는 걸프 지역 수니파 왕정들은 러시아, 중국 등 이른바 '반미 진영' 강대국과 경제뿐 아니라 안보, 군사,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균형을 잡는 흐름이다.

중국 역시 미국과 경쟁 국면에서 에너지 안보에 중요한 걸프를 포함한 중동 역내 국가와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중국으로선 이미 대규모 원조를 통해 관계를 다져놓은 아프리카에 이어 중동을 또 하나의 우군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번 연쇄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가속할 전망이다.

왕 부장은 지난 14일 걸프지역과 함께 중동 지역의 다른 한 축인 이란의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교장관과도 만나 이란 핵 합의(JCPOA) 복원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촉구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란 핵 문제에 관한 포괄적 합의에서 탈퇴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냈으니 책임을 지고 하루빨리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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