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 사망자, 고령·미접종·남성·유색인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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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17 11:52   수정 2022-01-17 11:56

영국 코로나 사망자, 고령·미접종·남성·유색인 많았다

영국 코로나 사망자, 고령·미접종·남성·유색인 많았다

영국 17만5천명 분석…75세 이상 70%·44세 이하 2%

백신 미접종 위험 28배…남자가 여자보다 위험

흑인남성, 백인남성에 사망률 2배…돌봄·공공 부문도 취약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를 살펴본 결과 연령과 성별, 백신 접종 유무, 지역, 인종 별로 뚜렷한 편차가 존재한다고 현지 매체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영국 통계청(ONS) 기준으로 현재까지 약 17만5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지 28일 안으로 발생한 사망만을 따진 영국 정부의 공식 집계치는 약 15만명이지만, ONS는 사망 신고서에 코로나19가 언급됐을 경우 무조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로 편입해 통계상 차이가 생겼다.

미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멕시코, 페루에 이어 세계 7번째로 많은 코로나19 사망자를 낸 영국에서는 우선 고령자의 사망이 두드러졌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초기부터 따졌을 때 영국 전역에서 신고된 사망자 10명 중 7명은 75세 이상으로 나타난 반면, 44세 이하에서 발생한 사망은 전체의 2% 미만에 그쳤다.

연령별 사망률은 팬데믹 시기에 따라 달라졌는데, 2020년 대부분 기간 진행된 코로나 1차 파동 시기에는 전체 사망의 4분의 3이 75세 이상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백신 덕분에 작년 델타 변이가 유행하던 시기에 75세 이상 사망자는 전체 사망의 59%로 감소했다. 영국 국가의료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고령층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로 꼽힌다.

또한, 백신 접종률은 연령과 상관없이 코로나19 사망과 분명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10월까지의 ONS 분석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자들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은 백신을 맞은 지 최소 21일이 지난 접종자에 비해 2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전체 인구 중 남성은 과반에 미달하는 49%를 차지하지만, 작년 12월 31일까지 등록된 코로나19 전체 사망자 가운데 54%에 달하는 9만4천433만 명이 남성으로 집계됐다.

코로나로 인한 남성 사망자가 더 많은 것은 코로나 봉쇄 시 남성이 음주, 흡연, 비만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점 등 성별에 따른 생활 습관 차이에서 일부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성별에 따라 면역반응이 상이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인종에 따라서도 코로나 사망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ONS가 작년 3∼5월 수행한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은 흑인 남성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과 인구 분포, 기타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반영해 보정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할 위험이 흑인 남성의 경우 백인 남성보다 2배, 흑인 여성은 백인 여성보다 1.4배 높다고 ONS는 밝혔다.

작년 5월 인종에 따른 코로나 사망 위험 분석을 갱신한 ONS는 코로나 2차 파동 때에는 흑인들의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흑인과 남아시아계 영국 주민의 사망 위험은 백인 주민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거주지와 직업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가 대거 나온 팬데믹 초기에 큰 타격을 입은 영국 북서부 지역은 10만명당 321명이 사망,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영국을 구성하는 4개 지역 중에서는 65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웨일스의 사망률이 10만명당 291명으로 최고로 나타났다. 작년 말 영국 전체의 사망률은 10만명 당 262명이다.

직업별로는 돌봄과 여가 산업, 공공 서비스 등 타인과 밀접 접촉하는 직군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돌봄 직군 가운데에서는 간호사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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