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기업, 헝다 일부 프로젝트 인수…유사사례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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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18 11:30  

중국 국유기업, 헝다 일부 프로젝트 인수…유사사례 이어질 듯

중국 국유기업, 헝다 일부 프로젝트 인수…유사사례 이어질 듯

국유 신탁사, 쿤밍·포산 프로젝트 회사 인수…"사회적 책임 이행"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한 국유기업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일부 지방 건설 프로젝트를 직접 인수했다.

중국 당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사실상 3연임을 확정할 올해 가을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사회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헝다가 이미 착공한 건설 프로젝트가 반드시 완공되기를 강력히 희망하는 가운데 향후 중국 국유기업들이 헝다의 건설 프로젝트를 인수하는 유사 사례가 잇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신경보(新京報)는 18일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인 치차차(企査査) 자료를 인용해 중앙 국유기업인 우쾅(五鑛)그룹 산하 우쾅신탁이 윈난성 쿤밍(昆明)과 광둥성 포산(佛山)의 헝다 계열사 한 곳씩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헝다 등 중국 건설사들은 아파트 단지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산하에 별도의 법인을 세워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우쾅신탁의 헝다 계열사 인수는 국유기업이 나서 헝다의 건설 현장 프로젝트를 인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중국에서는 헝다가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 속에서 건설 막바지 단계 프로젝트는 직접 마무리해 고객에게 주택과 상가 등 부동산 상품을 인도하되 정상화가 어려운 초기 단계 프로젝트의 경우 국유기업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우쾅신탁은 신경보에 "(인수 대상) 프로젝트와 관련된 회사의 지분을 인수, 경영권을 확보해 프로젝트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이 당면한 헝다 문제 해소를 위한 가장 좋은 방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용감하게 사명을 다함으로써 중앙 직속 국유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향후 국유기업들이 헝다 프로젝트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 랴오허카이(廖鶴凱)는 신경보와 인터뷰에서 "우쾅신탁의 이번 프로젝트 인수는 헝다 리스크 처리에 하나의 참고할 만한 길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위원회는 최근 은행 등 금융기관에 부동산 기업 인수·합병에 관한 대출을 적극적으로 집행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제삼의 기업이 부동산 기업을 인수할 때는 강력한 부채비율 제한인 '3대 레드라인' 적용하지 않는다고 인센티브를 제시하기도 했다.

헝다는 지난달 6일까지 반드시 지급했어야 할 달러 채권 이자 8천250만 달러(약 988억원)를 내지 못해 공식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이후 중국 당국은 헝다에 광둥성 정부 관계자들과 국유기업 관계자들을 들여보내 사실상 이 회사를 직접 통제하고 있는 상태다.

본격적인 헝다의 채무·구조정에 앞서 중국 당국은 우선 헝다의 건설 현장 정상화를 통해 임금이 밀린 현장 노동자와 150만명의 주택 수분양자를 구제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다.

쉬자인(許家印) 헝다 회장은 지난 1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공사 재개율이 91.7%에 달한 가운데 지난 4분기 5만3천 채의 주택을 완공해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2020년 말부터 부동산 개발 업체의 과도한 차입 경영과 주택 투기를 억제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이는 헝다의 디폴트를 촉발하는 등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부동산 시장을 극도로 위축시켰고 중국의 경기 급랭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0%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이 한창이던 2020년 2분기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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