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北미사일 변호·화물운송 재개…대북기조 불변 확인

입력 2022-01-18 13:58   수정 2022-01-18 15:27

중국, 北미사일 변호·화물운송 재개…대북기조 불변 확인
'올림픽에 찬물' 北 연쇄 발사에도 미국의 압박기조에 '선' 그어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이뤄진 북한의 연쇄 미사일 발사에도 중국은 북한에 대한 '전략적 포용' 기조를 재확인하는 양상이다. 북한이 올해 들어 4번째 발사체 발사를 한 17일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브리핑 발언은 북한의 무력 시위로 한반도 긴장 지수가 올라간 상황에서 중국의 대북 기조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오 대변인은 16일 이뤄진 북중 화물열차 운행 재개에 대해 질문받자 "양측의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단둥에서 신의주까지 철도 화물 운송이 이미 재개됐다"고 확인하면서 "양국의 정상적인 무역 왕래를 돕겠다"고 부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저촉되지 않는 정상적인 북중 간 무역 거래를 재개하는 것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
하지만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가 잇달아 이뤄지고 미국이 대북 독자 제재에 나선 상황에서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 재개가 갖는 시각적 상징성이 있다는 것이 외교가의 평가다.
거기에 더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운행 재개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무역 왕래를 돕겠다고 밝힌 것은 북한의 발사를 '도발'로 간주하고 제재 강화에 나선 미국의 행보에 분명히 '선'을 그은 일로 평가됐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17일 금년 4번째 발사(북한은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으로 발표)에 대해 "한반도 정세가 오늘에 이르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북한의 1∼3차 발사 때 중국은 "툭하면 제재에 나서는 것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13일 외교부 대변인), "관련국들이 성급히 판단하거나 과격한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된다"(14일 외교부 대변인)는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 4차 발사 후에는 최근 한반도 주변 정세가 북한의 발사를 야기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이는 북한의 연쇄 미사일 발사를 한미일 등 국제사회의 최근 움직임에 대한 북한의 '납득 가능한' 대응으로 해석한 것으로 비쳤다.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 요구에 선을 긋는 한편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독자 제재 강화로 대응한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기조,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 성공 등 근래 이뤄진 한국의 국방력 강화 등에 대한 북한식 대응이었다는 게 중국의 인식인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대 김동길 교수는 18일 "최근 한국의 국방력 강화 흐름,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기조 등에 대한 중국의 인식에 비춰 볼 때, 중국은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국 편에 서서 대북 비난 대열에 가세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올림픽을 코앞에 둔 시점에 이뤄진 북한의 연쇄 발사가 올림픽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측면이 있음에도 중국은 미국의 대북 압박 기조와 선을 그으며, 북중 관계를 중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우선 올림픽을 앞두고 북미 갈등의 격화에 따른 한반도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중국 나름의 대응으로 해석된다.
또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에 미국이 대만, 신장(新疆) 문제 등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간주하는 문제에서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북한 카드'를 굳게 지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 결국 미중 전략경쟁의 큰 그림 안에서 북핵 및 북한 문제를 보는 중국의 시각에 변함이 없는 이상 올해 미중관계의 흐름과 북핵 외교 프로세스의 진전 여부는 상호 긴밀히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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