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육장관, 휴가지에서 학교 방역수칙 발표했다가 뭇매

입력 2022-01-19 01:59  

프랑스 교육장관, 휴가지에서 학교 방역수칙 발표했다가 뭇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장미셸 블랑케르 프랑스 교육부 장관이 개학 후 학교에 적용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휴가지에서 발표한 사실이 알려져 질타를 받고 있다.
블랑케르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상징적인 차원에서 다른 발표 장소를 골랐어야 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고 일간 르몽드가 전했다.
그는 다만 휴가를 떠나는 것은 정당한 권리이고, 휴가를 이유로 처리하지 못한 업무가 없으며, 발표를 다른 곳에서 했더라도 내용에는 변화가 없었을 것이라고 자신을 변호했다.
블랑케르 장관은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을 때 따라야 하는 지침을 일간 르파리지앵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밝혔고, 기사는 개학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나왔다.
당시 기사에는 블랑케르 장관이 어디에서 인터뷰했다는 정보가 담기지 않았으나, 탐사보도 전문매체 메디아프르의 보도로 그가 휴가 중에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는 점이 뒤늦게 알려졌다.



교사들은 학교가 변경된 코로나19 지침을 숙지할 만큼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은데다, 그 지침조차 자꾸 바꿔대는 탓에 현장에 혼란만 일으켰다며 정부에 불만을 품어왔다.
결국 프랑스 최대 초등학교 교원노조 등은 이달 13일 교사와 학생을 보호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고, 이달 20일 두번째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교사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출근하지 못하는 교직원을 대체할 인력이 부족해 나날이 업무가 과중해지고 있고, 학교에 마스크 등 보호 장비가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야당에서는 좌우 정치성향을 막론하고 4월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중심으로 블랑케르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녹색당(EELV) 대선 후보인 야니크 자도 의원은 "블랑케르 장관은 교사, 학부모와 함께 개학을 준비하는 대신 모래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며 "용납할 수 없는 무책임함"이라고 비난했다.
역시 대선 출마를 준비하는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는 블랑케르 장관이 이비자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교사와 학부모에게는 지옥과 같은 지침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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