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게이트' 영국 총리 운명이 무명의 공무원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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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19 05:17  

'파티게이트' 영국 총리 운명이 무명의 공무원 손에 달렸다

'파티게이트' 영국 총리 운명이 무명의 공무원 손에 달렸다

내각부 고위 공무원 '수 그레이' 조사보고서에 관심 집중

대학 안나오고 바 운영하기도…보수당 각료 3명 날린 이력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요즘 영국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모두 영국의 60대 중반 여성 직업 공무원 수 그레이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수 그레이는 영국 정계를 뒤흔든 '파티게이트'의 조사 책임자로서, 지금 보리스 존슨 총리의 운명줄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존슨 총리는 2020년 5월 20일 총리실 파티 참석 건으로 사퇴 압박이 거세지만 "수 그레이의 조사보고서를 기다려보자"는 말을 방패 삼아 버티고 있다.

자신은 파티가 아니라 업무상 모임에 참석하는 줄 알았다는 해명이 설득력이 크지 않았지만 '조사 보고서' 카드는 어느 정도 시간을 버는 데 도움이 됐다.

보수당 내부에서도 보고서를 본 뒤에 다음 행동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여론이 있다.

그레이 보고서에는 최근 문제가 된 여러 파티에 대한 사실관계가 정리돼서 담길 것으로 보인다.

수 그레이는 지금까지는 일반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오랜 기간 내각부에서 공직자 윤리 관련 업무를 하면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고 BBC는 전했다.

스카이뉴스는 '한 번도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가장 가장 힘 있는 사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2017년에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정권의 이인자였던 데미언 그린 전 부총리는 의회 사무실 컴퓨터에서 포르노가 나왔다는 주장에 관해 부정확한 입장을 낸 것이 그레이의 조사에서 드러나 물러났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그레이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보수당 각료 3명을 날렸다고 말했다.

자민당 소속의 한 전직 각료는 회고록에서 동료가 "누가 영국을 다스리는지 깨닫는 데 2년이 걸렸다. 영국은 사실 내각부에서 공직자 윤리를 담당하는 '수 그레이'라는 여성이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초 사이먼 케이스 내각부 장관이 맡았던 '파티게이트' 조사는 그도 봉쇄 중이던 2020년 성탄절 때 파티에 참석한 것이 알려지면서 그레이에게 넘어왔다.

이코노미스트지 등에 따르면 그레이는 대학을 가지 않고 1970년대 말에 바로 공직에 들어왔으며 1980년대 말에는 북아일랜드에서 컨트리 가수인 남편과 함께 바를 운영하기도 했다.

내각부에서 20년간 일한 뒤 북아일랜드 정부의 재무부에 사무차관으로 파견됐다가 지난해 다시 돌아왔다.

그레이의 보고서는 정해진 일정은 없지만 몇 주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영국 언론들은 최근 존슨 총리가 그레이 조사에서 다그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가 파티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의회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한 도미닉 커밍스 전 총리 수석보좌관도 그레이와 면담이 예정돼있다고 스카이뉴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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