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 남순강화 30주년…'개혁개방 부스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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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19 15:07  

덩샤오핑 남순강화 30주년…'개혁개방 부스터샷'

덩샤오핑 남순강화 30주년…'개혁개방 부스터샷'

톈안먼 이후 개혁개방 위기 처하자 "큰 담력 갖고 과감히"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의 개혁·개방과 중국식 사회주의 시장경제 여정에 중대 이정표로 평가받는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의 남순강화(南巡講話)가 30주년을 맞이했다.

남순강화는 1992년 1월18일부터 그해 2월21일까지 80대 후반 나이에 공식적으로는 평당원 신분이었던 덩샤오핑이 우창(武昌), 선전(深?), 주하이(珠海), 상하이(上海) 등 개혁·개방의 전초기지 격인 남부 지방 주요 도시들을 시찰하면서 행한 일련의 발언들을 말한다.

당시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유혈진압을 계기로 서방의 대(對) 중국 인권 압박이 거세진데다 소련 붕괴와 동구권 몰락의 여파가 중국을 강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보수파를 중심으로 개혁·개방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을 때였다.

개혁·개방의 설계사인 덩샤오핑은 그때 남순강화를 통해 개혁·개방 지속을 강조했다. 이는 약효가 떨어질 위기에 처한 개혁·개방에 새 동력을 공급한 '부스터샷'으로 표현할만한 일이었다.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 "혁명은 생산력을 해방하는 것이며, 개혁도 생산력을 해방하는 것"이라며 "개혁·개방은 담력을 크게 가지고 과감하게 실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옳다고 생각한 것은 대담하게 시험하고 뛰어들어야 한다"며 "사회주의 사회의 생산력을 신장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지, 사회주의 국가의 종합 국력을 증강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인민의 생활 수준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가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획과 시장의 관계에 대해 덩샤오핑은 "계획의 요소가 많은지, 시장 요소가 많은지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본질적 차이가 아니다"며 "계획과 시장은 모두 경제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주의의 본질은 생산력의 해방, 생산력의 발전, 착취의 소멸, 양극화 해소, 궁극적으로 공동 부유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회주의가 자본주의에 대한 비교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인류사회가 만든 모든 문명 성과를 과감히 흡수하고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며 자본주의 선진국의 경영방식 등을 배우라고 말했다. 그리고 "기본노선은 100년 동안 관리해야 하며,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시 장쩌민(江澤民) 당 총서기가 이끈 중국 지도부는 '상왕' 격인 덩샤오핑의 메시지에 연안 지역 여론이 호응하자 남순강화를 관영 매체를 통해 발표했고, 결국 중국은 중대 갈림길에서 개혁·개방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길을 택했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 중국은 미국을 맹렬히 추격하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또 남순강화를 통해 개방 노선을 지속하기로 한 중국은 톈안먼 유혈진압에 따른 서방의 포위망을 뚫고 나갈 돌파구로 한국을 주시했고, 때마침 북방외교를 추진하던 한국과 전략적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같은 해 8월 한중수교에 이르렀다. 따라서 남순강화는 한중관계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건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남순강화 30주년을 맞아 19일 현재까지 일부 매체들이 의미를 되새기는 글을 올렸지만, 당과 정부 주도의 기념 분위기는 그다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지도부가 개혁·개방 노선을 기본적으로 견지하면서도 시 주석 집권기를 덩샤오핑이 주도한 개혁·개방 시기와 차별화하려는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공산당 제3차 역사결의(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국공산당 중앙의 결의)는 시 주석 집권기를 '중국특색 사회주의 시 시대'로 규정하며, 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胡錦濤)가 집권한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의 새 시기'와 구분했다.

역사결의의 이 같은 시대 구분법은 개혁·개방 과정에서 생긴 부패, 빈부격차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 부유를 실현할 새로운 시대의 지도자로 시 주석을 부각하려는 의도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 바 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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