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코로나 백신 이어 먹는 치료제까지 '생산기지' 굳히기

입력 2022-01-20 18:41   수정 2022-01-20 18:50

K-바이오, 코로나 백신 이어 먹는 치료제까지 '생산기지' 굳히기
한미약품·셀트리온·동방에프티엘 등 MSD 경구용 치료제 복제약 생산
SK바이오사이언스·삼성바이오로직스, 다국적사 코로나백신 위탁생산 중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우리 기업이 글로벌 백신·치료제 공급의 한 축"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먹는 치료제까지 생산하며 글로벌 의약품 생산기지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전세계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K-바이오' 업체들은 고품질 의약품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능력과 시설을 갖춘 것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20일 보건복지부는 MSD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제품명 라게브리오)의 복제약을 한미약품[128940], 셀트리온[068270], 동방에프티엘 등 우리나라의 3개 업체가 생산해 중저소득 국가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업체들이 주요 다국적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과 항체치료제에 이어 먹는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까지 생산하게 된다.
이들이 생산하는 몰누피라비르는 국내 공급용은 아니지만, 국내 제약사가 만든 코로나19 치료제가 105개국에 공급된다는 점을 업계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의 우수한 의약품 제조 및 생산 역량을 국제적으로 입증한 결과"라며 "우리 기업이 국제 시장에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조달하는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주요 다국적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 항체치료제 위탁생산 계약을 잇달아 따내며 선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의 원액부터 완제의약품까지 제조하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가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완제 공정을 맡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다국적제약사 릴리와 GKS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체 복합제 '이부실드'도 위탁생산 중이다.
이밖에 한미약품이 인도 제약사 자이더스캐딜라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자이코브디 생산계약을 따냈다. 자이더스와 백신 공급계약을 맺은 국내 바이오기업 엔지켐생명과학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는 방식이다.
이번에 MSD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까지 생산하면서 한국은 바이오의약품에 이어 케미칼의약품(합성화학의약품)까지 전천후 생산이 가능한 주요 기지로 떠올랐다.
다만 앞으로는 생산기지를 넘어 국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유일하다.
원 회장은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의약품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는 데 고무적"이라면서도 "생산기지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자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핵심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라는 희망을 밝혔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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