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 러 '가스공급 중단' 경고에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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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21 02:11  

몰도바, 러 '가스공급 중단' 경고에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종합2보)

몰도바, 러 '가스공급 중단' 경고에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종합2보)

정부 긴급지원으로 연체 대금 지불…"예전에도 지연납부 많았는데…"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김지연 기자 = 옛 소련에 속했던 동유럽 소국 몰도바가 20일(현지시간) 러시아에 가스 대금을 제때 지불하지 못하면서 에너지 분야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상황에 몰렸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으로부터 가스 공급 중단 경고를 받았던 몰도바 가스 회사는 비상사태 도입 후 정부의 긴급 자금 지원을 받아 연체 대금을 지불하면서 일단 혹한기 '가스대란'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타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몰도바 의회는 이날 정부가 제출한 60일 동안의 비상사태 선포 요청을 승인했다.

나탈리야 가브릴리차 총리는 앞서 자국 가스기업인 '몰도바가스'가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과 가스 대금 지급 유예 협상에 실패한 뒤 자국 내 에너지 안보가 위험에 처했다며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했다.

가스프롬은 21일부터 몰도바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사태 선포로 몰도바 정부는 몰도바가스에 1~2월 동안 부가가치세 유예, 비상 기금 지원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됐다.

또 비상사태위원회는 가스와 다른 에너지원의 사용 통제, 가스 구매를 위한 예산 책정 관리, 언론 통제 등을 실시하게 된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으로부터 천연가스를 도입하고 있는 몰도바가스는 이달 들어 대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몰도바가스와 가스프롬은 지난해 10월 5년 기간의 장기 가스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발효한 이 계약에 따라 몰도바가스는 매달 20일까지 전월 가스 사용 대금 전액과 현월 가스 대금 50%를 지불하기로 했다.

가스 공급가는 분기마다 이전 9개월간의 유가와 가스 가격을 고려해 책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몰도바가스는 러시아 가스 도입 가격이 지속해서 오른 상황에서 국내 가스 공급가에는 이를 반영시키지 못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해 왔다.

실제로 2021년 11월 1천㎥당 450달러였던 도입가는 12월에 550달러, 올해 1월에는 647달러로 올랐다.

하지만 몰도바가스의 자국 내 공급가는 여전히 1천㎥당 450달러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몰도바가스는 지난 14일 가스프롬에 전월인 12월분 대금은 지불했으나, 이달 20일까지가 지불 시한인 1월분 대금의 50%(6천300만 달러)는 3천800만 달러만 지불하고 2천500만 달러를 지불하지 못하고 있었다.

몰도바가스는 전날 가스 대금 지급을 연기해달라고 가스프롬에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이에 몰도바 정부는 예산 기금 사용권 등 에너지 분야에서 정부의 권한을 확대하는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가스 수요가 많은 혹한기에 러시아로부터의 가스 공급이 끊길 비상사태에 직면한 몰도바 정부는 의회의 동의를 얻어 서둘러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몰도바가스에 연체 대금 지불을 위한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이후 몰도바가스는 이날 러시아 측의 가스 공급 중단 경고 시한을 하루 앞두고 연체 대금을 모두 지불했다고 밝혔다.

옛 소련에 속했던 몰도바에선 2020년 11월 대선에서 친서방 성향의 마이야 산두가 친러시아 성향의 이고리 도돈 당시 대통령에 승리하면서 집권했고, 지난해 8월엔 역시 친서방 내각이 구성됐다.

새 정부는 이전 도돈 정권의 친러시아 정책에서 선회해 유럽연합(EU)과의 관계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후 러시아 가스프롬과의 가스공급 계약과 대금 지불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가브릴리차 총리는 몰도바가스가 이전에도 겨울 동안 체불됐던 요금을 여름에 지불한 적이 많았으나 가스프롬이 가스공급 중단 같은 강경 조치를 취하진 않았었다면서 가스프롬의 정책이 변했다고 지적했다.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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