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에 에스프레소까지…이탈리아 서민 물가 '흔들'

입력 2022-01-20 22:20  

파스타에 에스프레소까지…이탈리아 서민 물가 '흔들'
원재료·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가계 부담 가중"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 속에 이탈리아의 식품 가격이 속속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다.
이탈리아 소비자권익보호협회(Assoutenti)는 작년 12월 기준 식품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금액으로 치면 연간 217유로(약 29만원)가 추가 지출된 것이라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전기·가스요금을 포함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가속하면서 '장바구니 물가'도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푸리오 트루치 협회장은 "생필품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면서 일반 가계의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많은 이탈리아인은 실생활의 인플레이션을 체감하고 있다. 커피 가격 상승이 단적인 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올해 들어 시중의 바(bar)나 카페에서 판매되는 에스프레소 한 잔 가격이 기존 1유로(약 1천351원)에서 1.1유로(약 1천486원)로, 카푸치노는 1.4유로(약 1천892원)에서 1.5유로(약 2천27원)로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당 협회를 인용해 전했다.
이 협회에 따르면 전국 16만여 관련 업소 가운데 76%가 커피 가격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커피 원두와 코코아, 설탕 등 원재료값이 일제히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상태가 지속하면 이탈리아인이 일상적으로 아침에 즐기는 에스프레소 가격이 1.5유로에 도달해 서민에 큰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협회 측은 내다봤다.



이탈리아인의 주식 가운데 하나인 파스타 가격도 심상치 않다.
현지 파스타 제조업체 '디벨라'(Divella)에 따르면 일반 슈퍼마켓에서 파는 건 파스타면 평균 가격은 이달 말 1.52유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최근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작년 9월 대비 38% 급등한 가격이다.
전 세계적인 기상 이변 등의 영향으로 파스타면 재료인 듀럼밀 생산이 부진했던데다 최근의 에너지 비용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가격을 밀어올렸다.
이탈리아는 세계 최대 파스타 소비국으로, 1인당 소비량이 연평균 23㎏에 달한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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