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역사' 교육 안된다는 美플로리다…관련수업금지법까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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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21 02:08  

'차별역사' 교육 안된다는 美플로리다…관련수업금지법까지 추진

'차별역사' 교육 안된다는 美플로리다…관련수업금지법까지 추진

州상원 교육위 법안통과…민주 "백인 기분 해치지 말라는 법" 비난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이 장악한 대표적인 보수 지역인 미국 플로리다주(州) 의회가 학교에서 인종 차별의 역사를 가르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민주당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상원 교육위원회는 주내 공립 학교에서 학생들이 그들의 인종이나 성별, 출신 국가에 근거한 역사적 잘못에 대해 책임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한 교육을 금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민간 업체가 직원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인종차별 역사 관련 등의 교육이나 훈련을 할 경우 회사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노예제의 아픈 역사를 지닌 미국에서 여전히 인종 차별 논란이 지속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백인이 불편해할 수 있는 '차별의 역사' 교육을 금지한 셈이다.

공화당 소속 주 상원의원인 매니 디아즈는 "개인은 과거에 같은 인종이나 성별을 가진 다른 이들이 행한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인종 때문에 불편함과 죄책감, 괴로움 등 심리적인 고통을 느끼게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디아즈 의원은 "다양성이 있는 교실에서 누군가가 그들의 순수한 배경 때문에 자동으로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 반이민자가 된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선 안 된다"며 "그런 식으로 학생 개개인을 비난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뭐가 잘못됐었는지, 어떻게 우리가 그것을 지나치거나 지나치지 않았는지를 학생들이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이해하도록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 법안은 차기 대선 공화당 후보군으로 꼽히는 론 드샌티스 주지사가 지난달 제안한 '아이들과 직원들에 대한 잘못된 행동 중단 법안'(WOKE) 내용도 담았다. 이 법안은 학부모가 '비판적 인종이론'(CRT·인종차별이 백인 주도의 사회·법체계 차원이 문제라는 가설)을 가르치는 학교를 고소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공화당의 글렌 영킨 버지니아주지사도 최근 취임식 직후 공교육에서 비판적 인종이론 등 분열적 개념의 사용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행정 조치에 서명한 바 있다.

플로리다주 민주당은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이 소송 남발은 물론 학교와 기업에서의 검열로 이어질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흑인으로 민주당 소속인 셰브린 존스 주 상원의원은 "이 법안은 흑인 등 다른 인종을 위한 것이 아니다. 과거(인종차별 역사)에 대해 백인이 기분 나쁘게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스 의원은 "백인이 과거에 책임져야 한다고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라면서 "주지사가 계속해서 추진하는 정책 자체가 인종차별적"이라고 꼬집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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