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남미 60년] ⑤ 섬유산업 파트너 과테말라…"교류·협력 격상되길"

입력 2022-01-21 08:01  

[한·중남미 60년] ⑤ 섬유산업 파트너 과테말라…"교류·협력 격상되길"
장하연 주과테말라 대사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경제 발전 기대 커져"
한국기업 150여개 활동…치안 개선 위한 공적개발원조 사업도 진행중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마야문명의 나라' 중미 과테말라는 물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꽤 멀게 느껴지는 나라 중 하나다.
과테말라에 150개 넘는 한국 기업이 있고, 이들이 과테말라 핵심 산업 중 하나인 섬유·의류산업을 든든하게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올해로 수교 60주년을 맞는 과테말라에 지난해 말 부임한 장하연 대사는 2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수교 이래 양국은 민주주의, 시장경제,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다방면에 관계를 발전시켜왔다"고 말했다.
인구 1천800만가량의 과테말라엔 6천 명 가까운 한인들이 살고 있다. 중남미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거대한 미국 시장을 지척에 둔 중미 국가(멕시코 제외) 중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다음으로 경제 규모가 큰 나라기도 하다.
장 대사는 "코로나19 상황 이후 전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 움직임 속에서 과테말라의 향후 경제발전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과테말라에 있는 한국기업들이 투자·고용 확대를 검토하는 데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양국의 경제 협력이 가장 끈끈한 분야는 섬유·의류산업이다. 국내 기업이 직접 진출한 경우도 있고, 동포기업도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과테말라무역관은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의류·섬유산업은 과테말라 국내총생산(GDP)의 8.9%이며, 섬유협회에 따르면 169개 의류공장 대부분이 한국인 소유"라고 전했다.
세아상역이 지난해 과테말라 투자 확대를 결정하는 등 국내 기업들은 미중 무역갈등과 코로나19 이후 더 부각된 생산기지로서 과테말라의 강점을 주목하고 있다.
장 대사는 "대사관은 과테말라 내 한국 기업들이 경제활동을 확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며 "과테말라의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 가입도 조속히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양국 모두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면서 이 분야 협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서울서 한·중남미 디지털 포럼이 열렸을 때 과테말라 외교장관이 방한했고, 10월에는 한국의 민관합동 디지털 사절단이 과테말라를 방문했다.
장 대사는 "한국이 디지털 정부 분야 선도국인 만큼 과테말라의 디지털 정부 발전과 디지털 격차 해소를 옆에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과테말라의 협력은 한미 관계에서도 관심을 갖는 사안이다.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과테말라를 포함한 중미 북부 삼각지대에서의 미주 이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 속에 이들 지역 개발협력 기여를 늘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부터 우리나라는 과테말라의 발전을 위한 여러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펼쳐왔는데, 이 중엔 과테말라 경찰에 과학수사 기법을 전수하는 등 치안 개선을 위한 사업들도 있다.
지난해 서울경찰청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32년간 경찰 생활을 한 장 대사는 "올해도 과테말라 경찰의 수사 역량 강화를 위한 다방면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치안이 개선되면 우리 동포들도 더 안전해지고 장기적으로 불법이민 감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테말라에서 한국문화 저변이 넓어지고 한국서도 마야, 안티과 커피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문화교류가 꾸준히 이어지도록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올해 수교 60주년이 양국 교류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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