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돼지고깃값 폭등 속 전국 냉동 창고 '수색'

입력 2022-01-21 12:16  

태국, 돼지고깃값 폭등 속 전국 냉동 창고 '수색'
200t 돼지고기 발견되자 의혹 커져…탁신 "400t 넘게 반년 이상 보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최근 공급 부족으로 인한 돼지고깃값 폭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전국의 냉동 창고에 몰래 비축된 돼지고기가 있는지 '수색'에 나섰다.
일간 방콕포스트와 네이션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0일 남부 송클라주의 한 냉동 창고에서 200t이 넘는 돼지고기가 발견됐다고 21일 일제히 보도했다.
쩨사다 찟랏 주지사가 대규모 돼지고기가 보관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주 정부 관리 및 경찰과 함께 창고를 불시 점검해 발견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한 대형 식품회사는 정부에 사흘 전 신고한 돼지고기라며, 며칠 내에 남부 지역 고객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농업부 축산국의 소라윗 타니토 국장은 그러나 이 돼지고기가 어디에서 들어온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이 냉동창고에 보관돼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점검은 공급량 부족에 따른 돼지고깃값 인상의 한 요인으로 비난받는 불법적인 돼지고기 비축에 대응하려는 정부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관계 당국은 이번에 돼지고기가 발견된 창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 비축에 불법성이 발견되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소라윗 국장은 설명했다.
쭈린 락사나위싯 상무부장관은 각 주 당국과 협력해 태국 전역의 냉동창고에 돼지고기가 몰래 비축돼있는지를 점검할 것을 공무원들에게 지시했다.
지난 2006년 쿠데타로 실각한 뒤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최근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4∼5개 대형 냉동 창고에 400t 이상의 돼지고기가 반년 이상 비축돼 있음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태국 정부는 돼지고깃값 폭등 사태와 관련, 500마리 이상의 돼지를 기르는 농장과 5t 이상의 돼지고기를 보관하는 냉동 창고에 대해 일주일마다 점검하라는 지침을 관계 공무원들에게 내린 상태다.
분야릿 깔라야나밋 차관은 돼지 수와 돼지고기 비축량을 정확히 보고하지 않을 경우에 최대 징역 1년과 2만밧(약 72만원)의 벌금을 내야 할 수 있으며, 불법적으로 돼지고기를 비축하다가 적발되면 최대 징역 7년 형과 14만 밧(약 5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태국 내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전만 해도 ㎏당 150밧(약 5천300원) 정도 하던 것이 지난해 말부터 200밧을 훌쩍 넘어서 230밧(약 8천200원) 안팎까지 급등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260밧(약 9천300원)까지 치솟았다고 언론은 전하고 있다. 이달 말엔 음력 설까지 있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체재'로 악어 고기나 닭고기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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