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우크라이나 정치전복 시도?…영국 발표에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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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23 21:09   수정 2022-01-23 21:37

"푸틴이 우크라이나 정치전복 시도?…영국 발표에 혼선"

"푸틴이 우크라이나 정치전복 시도?…영국 발표에 혼선"

무라예프 "영 외무부가 헷갈린 듯…다른 후보 있어" 주장

존슨, 위기타개용 의혹…부총리 "러 국경에 군대는 안 보낼듯"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사들을 포섭해 정권을 전복하려고 한다는 영국 정부의 발표가 혼선을 빚고 있다고 영국 옵저버지가 지적했다.

영국 외무부는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치인 5명이 러시아 정보국과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증거를 봤으며, 일부는 현재 우크라이나 공격 계획에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자세한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친러시아 우크라이나 정부의 잠재 지도자로 지목된 예브게니 무라예프(45) 전 의원은 옵저버 인터뷰에서 "영국 외무부가 헷갈린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무라예프 전 의원은 "논리적이지가 않다"며 "4년째 러시아 제재를 받고 있고 아버지 회사의 자금까지 몰수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텔레그래프지와 문자메시지로 한 인터뷰에서는 "러시아는 다른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 나는 조국에 충성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정치분석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이자 우크라이나 재벌인 빅토르 메드베추크(67)가 더 확실한 후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키예프에서 가택연금 상태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전 대변인 바실 필립척은 영국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부정선거에서조차 친 러시아 인사가 당선되지 않았는데 강제로 이들을 앉히려고 하면 매우 길고 피비린내나는 싸움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옵저버는 영국 외무부 발표가 그럴듯해 보이지만 뚜렷이 새로운 정보가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 영국 내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전했다.

또 국제 외교 논의에서 한동안 옆으로 빠져있다가 갑자기 세부내용이 빈약한 의혹을 들고 나오면 존슨 총리가 나라 밖 상황을 이용해 국내 위기를 덮으려고 한다는 의심을 받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그동안 국내 '파티게이트'에 전념하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뒤로 물러나 있는 듯했다.

지난주 유럽에서 고위급 회담이 진행될 때 영국의 국방·외무 장관은 모두 호주로 갔다.

외무부 전 사무차관인 피터 리키츠는 "유럽에서 긴장이 고조된 시기에 총리는 고위급 외교에서 빠진 듯 하고 외무장관은 다른 곳에 가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영국 외무부가 정책 결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비밀 정보를 공개한 것은 2003년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이라크 침략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화학무기 프로그램 정보를 발표한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정보는 이후 거짓으로 판정됐다.



한편 도미닉 라브 영국 부총리는 23일 우크라이나와 연대하겠지만 러시아 국경에 군대를 보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라브 부총리는 BBC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거나 꼭두각시 정권을 세우려고 하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침략시 영국이 군대를 파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극히 확률이 낮다"며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 아니라고 말했다.

경제 제재만으로 충분하겠냐는 질문에는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 갇혀서 또 다른 체첸 사례가 나올 것을 걱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경우 영국은 러시아 북서부와 독일을 연결하는 가스관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 경제 제재를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과 벤 월리스 국방부 장관은 유럽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또, 월리스 장관은 러시아 방문 요청을 받아들였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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