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 성장했지만…한국경제, 오미크론 등에 여전히 안갯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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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25 23:05  

작년 4% 성장했지만…한국경제, 오미크론 등에 여전히 안갯속(종합)

작년 4% 성장했지만…한국경제, 오미크론 등에 여전히 안갯속(종합)

미·중 경기 하강, 인플레이션, 통화긴축 등 경기 위험 요소 산적

IMF, 올해 한국 성장률 3.3→3.0%로 하향 조정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용주 김다혜 기자 = 우리나라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첫 역성장'의 충격을 딛고 지난해 4.0% 반등하는 데 성공했지만, 올해에도 순항할 수 있다고 쉽게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재확산, 미국과 중국의 경기 하강 가능성, 미국의 통화 긴축,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 또는 위험 요소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런 이유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3%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 '4%대 성장' 턱걸이…한은 "반도체 수요 등에 성장 흐름 지속"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년 대비·속보치)은 4.0%로, 지난 11월 한은이 내놓은 전망치와 같다.

코로나19 4차 유행과 공급 병목현상 등으로 작년 3분기 성장률이 0.3%까지 추락하면서 '4%대 성장' 목표에 회의적 시각도 많았지만, 4분기에 무엇보다 민간소비가 1.7%(전분기 대비)나 반등하면서 4%대에 힘겹게 턱걸이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경제활동이 백신 접종과 함께 재개되면서 자동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며 "소비주체들이 코로나19에 적응하면서 민간소비도 늘었고, 방역조치 완화(단계적 일상회복)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등도 연간 4%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약 50조원의 추경을 바탕으로 지급된 재난지원금, 소상공인 지원금 등의 이전소득은 정부 소비지출·투자 증가율에는 잡히지 않더라도, 민간소비 증가율에 그 효과가 일정부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일단 이런 경기 회복 기조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 국장은 "세계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고 우리나라 반도체 수요 등도 여전히 많기 때문에 코로나 확산 등에 따라 소비가 다소 영향을 받더라도 기조적으로 우리나라 경제는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수요에 대해 "비대면 콘텐츠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개인용컴퓨터(PC), 서버, 모바일 전화기 등의 반도체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 올해 3% 달성 가능할까…오미크론·미중 경기 하강·통화긴축 등 '지뢰밭'

하지만 올해 한국 경제를 위협할 대내외 리스크(위험)도 적지 않다. 한은은 올해 우리 경제가 지난해보다 1.0%포인트(p) 낮은 3.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잠재적 위험이 현실이 되면 이마저도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황 국장은 "세계 경제가 갑자기 꺼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글로벌 전염병 재확산 등에 따른 공급 차질이나 중국 경제 하강 리스크 등은 잠재적 경기 하방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퍼지면서 25일 0시 기준 우리나라 신규 확진자 수는 사상 최다인 8천571명을 기록했다. 다음 달에는 하루 2만∼3만명까지 확진자가 불어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의 경제 타격이 이미 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집계한 미국 1월 제조업·서비스업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50.8까지 떨어졌다. PMI가 50이 넘으면 경제활동 증가, 50 미만일 경우 경제활동 위축을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이런 지표들을 근거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전 세계 경제의 둔화를 불러왔고, 특히 미국 경제의 제조업·서비스업 회복세가 크게 둔화했다"고 보도했다.

중국도 경제 성장률이 작년 4분기 4.0%까지 떨어졌다. 2020∼2021년 중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5.1%) 역시 2019년의 6.0%보다 낮아진 상태다.

미국·중국의 경기 하강이 뚜렷해지면, 우리나라는 당장 무역수지 등에서 타격이 예상된다.

올해 1월 들어 20일까지 수출 금액은 1년 전보다 22% 늘었지만, 수입의 경우 38.4%나 급증하면서 이미 무역수지 적자 규모(56억3천100만달러)가 1년 전의 약 8배로 불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수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을 강화하면 우리나라 금리와 원/달러 환율까지 불안해질 가능성이 커진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대면서비스업, 특히 숙박·음식·문화서비스업 등이 아직 2020년 충격에서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최근 방역 조치 장기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G2(미국·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우려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IMF,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0.3%포인트 낮춰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해외 기관의 전망에서도 드러난다.

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WEO) 수정발표를 통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0%로 0.3%포인트 내렸다.

직전 전망 시점인 작년 10월 이후 위험 요인으로 부각된 오미크론 확산,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 중국 부동산 리스크 등이 수정 전망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IMF가 이번 수정 전망에서 세계 성장률 전망을 4.9%에서 4.4%로 0.5%포인트, 선진국을 4.5%에서 3.9%로 0.6%포인트 각각 낮춘 것과 비교하면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탄탄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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