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중국 D램 설계조직 해체…연구원 美이민 지원"

입력 2022-01-25 16:43  

"마이크론, 중국 D램 설계조직 해체…연구원 美이민 지원"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삼성, SK하이닉스와 더불어 세계 3대 D램 제조사인 미국 마이크론이 중국 연구센터의 반도체 설계 조직을 해체하고 핵심 인력을 미국에 데려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반도체 전문 매체인 지웨이왕(集微網)은 25일 전·현직 임직원들을 인용해 마이크론이 상하이에서 운영 중인 연구센터의 D램 설계 조직을 해체할 계획이며 100여명의 전체 인력 중 핵심 인력은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해 자사에서 계속 일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상하이에서 총 150명 규모의 연구센터를 운영 중인데 이 중 D램 설계 조직에만 100명 이상이 일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D램 설계 조직을 제외하고 마케팅, 테스트 등 연구센터의 다른 부서는 남겨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지웨이왕은 전했다.
하지만 D램 설계 조직은 연구센터의 핵심이었다는 점에서 D램 설계 조직이 실제로 해체된다면 이 연구센터는 사실상 마케팅 지원 조직으로 성격이 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이 핵심 반도체 설계 인력의 타사 유출을 막기 위해 중국 연구 조직을 해체하기로 결정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웨이왕에 "마이크론의 D램 설계 조직 해체는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고려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비록 현재 중국에서 D램 관련 기업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향후 수년 안에 새로운 D램 회사가 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전직 직원은 상하이 D램 설계 조직의 인력이 이미 대거 중국 내 다른 집적회로(IC) 설계사나 메모리 기업으로 유출됐다고 전했다.
미·중 신냉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자국의 반도체 설계 및 제조 기술이 중국에 흘러가는 것을 막는 가운데 첨단 반도체 산업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노력을 집요하게 기울이고 있다.
반면 중국은 반도체 외부 의존을 자국의 치명적 취약점으로 인식하고 자국 업체들이 첨단 반도체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면서 미·중 간 '반도체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중국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인 SMIC를 통해 일부 시스템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또 칭화유니(淸華紫光) 계열사인 YMTC(長江存儲)와 UNISOC(紫光展銳)가 각각 낸드와 스마트폰용 시스템온칩(SoC)을 제조하고 있지만 관련 제품의 양이 충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품의 경쟁력도 세계 정상급 기업과 격차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D램은 여러 반도체 중에서 특히 중국이 뒤처진 분야다.
앞서 중국 국유 반도체 회사인 푸젠진화(福建晉華·JHICC)는 2018년까지 대만 반도체 회사 UMC와 손잡고 수조원대 투자를 단행해 D램 생산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UMC를 통해 마이크론의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미국 법무부에 기소되면서 해당 사업이 좌초한 바 있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의 합계 점유율은 94.2%에 달한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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