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두고 '비관론' 확산…투자자들 어떻게 할까

입력 2022-01-26 11:17   수정 2022-01-26 14:27

FOMC 앞두고 '비관론' 확산…투자자들 어떻게 할까
"코스피, 2,700 밑돌거나 최악 5% 더 빠질 수도"
"1분기 심한 변동성·공포심에 약세장 우세…단기 대응 자제"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김아람 채새롬 박원희 이미령 기자 = 곤두박질치던 국내 증시가 26일 미국 통화당국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전날까지 사흘간 14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코스피는 이날 오전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2,700∼2,72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이 내놓는 매물을 기관과 개인이 소폭 소화하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으나 거래 자체가 부진한 상황이어서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주식을 내다 팔면서 현재까지 1조5천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증시 참여자들은 25일(현지 시각)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 "부정적 요인 단기 해소 어렵다…1분기 내내 회의론"
최근 약세는 긴축에 대한 우려와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 등 여러 악재가 겹친 탓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오는 3월부터 시작해 연내 3∼4회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연준이 당장 이달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거나 연내 다섯 차례까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대형주 상장에 따른 수급 악화 우려도 작용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인한 대형주 매물 출회 탓"이라며 "낙폭이 커지면서 반대매매가 출회된 점이라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증시를 억누르는 악재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긴축과 관련한 불확실성이나 기업공개(IPO) 수급 불안은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은 (해결)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고 반대매매도 신용융자 잔고를 보면 많이 하락하지 않아 더 남아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경이 단기적으로 개선될 것 같지 않다"며 "적어도 1분기까지 유지될 확률이 높아 쉽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어디가 바닥인가…"2,700 밑돌거나 최악 5% 더 빠질 수도"
지수가 어느 구간까지 떨어질지에 대해선 예측이 쉽지 않다.
현재 증권사 센터장들은 단기적으로 2,700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초 약세장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한 대신증권의 정 센터장은 "코스피가 1분기에 2,700선을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코스피 하단을 2,610으로 제시했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은 "가격 조정 측면에서 보면 이미 많이 내려왔다"며 "국내 증시도 고점 대비 19% 조정받은 상태로, 추가로 5% 정도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피 2,720을 기준으로 보면 앞으로 2,600을 밑돌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IBK투자증권의 정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중심 변동폭은 2,800∼3,200으로 봤다"며 "코스피가 2,800 아래로 내려가면 저평가 구간이라고 판단해 추가 하락해도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KB증권 유 센터장은 "코스피가 다음 달에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보는데, 수급 요인에 더 떨어질 경우 저점을 2,700 내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단기 주식 투자전략은…밤잠 설치는 개미들 어떻게 할까
새해 들어 증권가에선 낙관론이 사라지고 회의론이 힘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약세장이 적어도 1분기에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장 이달 FOMC 이후 통화정책 방향, 원/달러 흐름,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대형주 매물 압력 강도 등 변수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정 센터장은 "수급 악순환 고리가 끊길 시점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 땐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을 늘리라"고 권고했다.
SK증권 최 부문장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동안 증시는 올라가기보다 변동성이 심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지치고 공포심을 느낄 수 있는 만큼 단기 대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정국면이 지나가고 가격 안정성이 회복하고 나서 경제 회복 지속 여부, 기업 이익 개선 여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IBK투자증권 정 센터장은 "적어도 1분기에 악재가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주도주는 없고 변동성이 높은 장세인 만큼 보수적 접근, 유동성 확보 전략이 맞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은 "현 단기 조정국면에선 현금 보유 전략이 가장 낫지만, 주식 투자에 나선다면 금리 상승기에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유리하며 실적 호전 정유주와 2차전지 관련주, 금리 상승 수혜주 보험주가 낫다"고 조언했다.
유 센터장은 "만약 봄 이후 반등까지를 고려한다면 저가 매수 기회를 찾는 전략도 생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indigo@yna.co.kr, rice@yna.co.kr, srchae@yna.co.kr, encounter24@yna.co.kr, al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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