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4곳, 나란히 작년 역대 최대실적(종합2보)

입력 2022-01-26 18:14  

기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4곳, 나란히 작년 역대 최대실적(종합2보)
반도체난 뚫고 기아 최대 영업익·매출…현대차 최대 매출로 코로나 이전 회복
모비스는 매출 40조원 첫 돌파…글로비스도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치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 현대글로비스[086280]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와 현대글로비스는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직격탄을 날린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 등을 뚫고서 거둔 호실적이다.

◇ 기아, 영업이익 5조원대…"올해 315만대 판매에 83조1천억원 매출 목표"
기아는 작년 연간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5조657억원으로 전년보다 145.1% 증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존 최대 실적은 2012년의 3조5천223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7.3%로 2012년 7.5% 이후 역대 최고였으며, 순이익은 4조7천603억원으로 전년보다 220% 증가했다.
작년 매출액도 69조8천624억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기존 연간 최대 매출액은 지난해의 59조1천681억원이며, 올해 매출액은 이에 비해 18.1% 증가했다.
완성차 판매 대수는 국내와 해외를 합쳐 전년보다 6.5% 증가한 277만6천359대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전년 대비 3.1% 줄어든 53만5천16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9.1% 증가한 224만1천343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이러한 최대 실적 배경으로 "2020년 품질 비용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 판매량 확대 및 믹스 개선과 이에 따른 대당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축소 등 전반적인 수익성 체질 개선의 선순환이 이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자의 실구매력 저하와 주요 업체간 경쟁 심화 속에서도 코로나19 유행 완화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는 올해 1분기에 EV6의 미국 판매를 개시하고, 신형 니로의 해외 판매도 하반기에 본격화하는 등 작년보다 13.5% 많은 315만대의 판매 계획을 세웠다.
올해 매출액은 19.0% 오른 83조1천억원, 영업이익은 27.3% 증가한 6조5천억원을 각각 목표로 세웠다. 영업이익률 목표는 7.8%로 잡았다.
기아는 중장기적으로 전동화 모델의 생산·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추진하고,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등 신수익 및 신사업 분야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구체적 내용은 3월 초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기아는 역대 최대 실적을 반영해 작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3천원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는 전년보다 3배 오른 것으로,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 현대차, 작년 최대 매출 거두며 코로나 이전 실적 회복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도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선방하며 코로나19 위기 이전 실적을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6조6천789억원으로 전년보다 178.9% 늘었다. 이는 2014년 이후 최대치다. 영업이익률은 5.7%로 전년(2.3%)보다 2.4%포인트(p) 올랐다. 순이익은 5조6천931억원으로 전년보다 195.8% 증가했다.
작년 매출액은 117조6천106억원으로 전년보다 13.1%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105조7천464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완성차 판매는 지난해 초 밝힌 416만대 판매 목표와 지난해 3분기 이후 수정한 400만대 목표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 3.9% 증가한 389만726대였다.
판매량이 예상보다 줄었지만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기아와 마찬가지로 고부가 가치 차량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의 판매 증가가 실적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난의 점진적 해소 시점을 올해 2분기 정도로 예상했다. 반도체 부품 공급이 올해 상반기 내에 정상 수준까지 회복돼 판매량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올해 목표치를 432만3천대 판매, 전년 대비 13∼14%의 매출액 성장, 5.5∼6.5%의 영업이익률 달성 등으로 제시했다. 투자 규모도 확대해 올해 총 9조2천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 모비스·글로비스도 전동화 부품 판매 증대 등으로 역대급 실적
현대모비스는 연결 기준 작년 매출이 41조7천22억원으로 전년보다 13.9%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 회사의 연간 매출이 4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5% 증가한 2조401억원,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전년보다 50.8% 증가한 3조1천945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2조3천625억으로 전년보다 54.7%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에 따른 완성차 생산 감소 등의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따른 전동화 부품 판매 증대 등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대형차·SUV 등의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공급 확대, 공격적인 글로벌 영업 활동과 수주 품목 다변화, 신규 고객 확보 노력 등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25억1천700만달러(약 3조115억원) 규모의 핵심 부품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43% 급증한 것으로, 올해는 이보다 50%가량 증가한 37억4천700만달러(약 4조4천832억원)의 해외 수주 목표를 세웠다.
현대모비스는 전장과 램프, 전동화 등 핵심 부품 경쟁력과 현지 고객사 전담 조직을 통한 맞춤형 수주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연결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0.1% 증가한 1조1천26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21조7천7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1.8% 증가했다. 순이익은 7천832억원으로 29.2% 늘었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경기 반등 흐름에 따른 완성차 수요 회복 영향으로 물류·해운·유통 전 사업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특히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아닌 기업과의 화물 계약을 확대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는 게 현대글로비스의 설명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고 반도체 부족 사태가 안정화되는 등 긍정적 전망이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며 "수익성을 확보해 고객사에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min2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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