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RV 집중'으로 역대 최대 실적…정의선 전략 통했다

입력 2022-01-26 16:39  

기아 'RV 집중'으로 역대 최대 실적…정의선 전략 통했다
2010년대 중반 판매비중 '승용 60%'에서 현재는 'RV 60%'
인도 등 지역맞춤 전략도 주효…올해 전기차 시장도 집중공략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최평천 기자 = 기아[000270]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라는 양대 위기를 헤치고서 역대 최대 실적의 성적표를 받아든 데는 레저용 차량(RV)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
쏘렌토, 카니발, 셀토스 등 고수익 RV가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는데 한때 승용차 위주였던 기아의 모델 라인업을 RV 중심으로 재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선택과 집중'이 통한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는 2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8.1%, 145.1% 증가한 69조8천624억원, 5조6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치이다. 영업이익률도 7.3%로, 2012년 7.5% 이후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기아는 고수익 RV와 신차 중심의 판매 확대와 믹스 개선, 친환경차 판매 증가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공급자 위주 시장 구조가 형성되면서 판매 증대를 위한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이른바 '제값 받기'가 가능해진 것도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았다.
기아 재경본부장인 주우정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제품 상품성이 많이 개선되고 있고, 작년부터 브랜드 리론칭을 통해 브랜드력 개선 등 노력의 결과로 판매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이 진행되는 성과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기아가 지난해 위기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RV 중심의 판매전략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총수에 오르기 전 기아 대표를 역임했던 정 회장은 현대차[005380]는 물론 기아의 비인기 모델은 과감하게 단종시켰고, 시장 수요에 맞춰 RV와 친환경차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이러한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지난해 기아의 RV 판매 비중은 전체의 60%에 육박하는 58.2%를 기록했다.
기아가 현대차와의 합병 이후 승용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2010년 중반까지 승용차 판매 비중이 60% 이상이던 것을 고려하면 큰 변화다.
RV 중심 전략에 더불어 지역별 맞춤 전략도 주효했다. 기아가 2019년 3분기 진출한 인도 시장이 대표적이다. 기아는 인도에서 RV만 팔았다. 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탈 수 있는 패밀리카를 선호하는 인도 소비자의 요구에 맞춘 것이다.
지난해 기아의 인도 판매량은 18만2천대로 전년 대비 29.2% 늘어 가장 높은 지역별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스포티지와 텔루라이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북미 판매량도 2020년 71만4천대에서 지난해 76만3천대로 6.8% 증가했다. 지난해 첫 전용 전기차인 EV6를 출시한 유럽 시장에서 판매도 2020년 43만2천대에서 지난해 51만4천대로 19.0% 늘었다.
기아는 올해 RV와 전기차 시장을 집중 공략해 작년보다 13.5% 많은 315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부가가치 차량을 많이 파는 '믹스 개선' 전략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1분기 EV6의 미국 판매를 개시하고, 국내에 이미 출시된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신형 니로의 해외 판매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다.
주우정 부사장은 "2019년 이후 '제값 받기' 노력을 해왔고, 다행히 시장이 이를 잘 수용해줬다"면서 "현재의 초과 수요 시장에서 운신의 폭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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