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모다 샴푸' 퇴출되나…"형평성 없는 조치" 반발

입력 2022-01-26 18:29   수정 2022-01-26 18:36

'모다모다 샴푸' 퇴출되나…"형평성 없는 조치" 반발
"염색약이 우리 샴푸보다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나" 반문
식약처 고시 근거만으로는 환불하지 않을 방침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샴푸 제조사 모다모다는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결정으로 향후 자사의 자연갈변 샴푸 제품을 제조·판매하지 못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형평성을 무시한 행정조치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반발했다.
식약처는 이날 모다모다가 제조하는 샴푸의 핵심 원료 성분을 화장품 사용 금지 원료로 지정하겠다고 밝혀 향후 이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을 제조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이미 생산된 제품은 최대 2년까지만 판매할 수 있다. 이 샴푸는 머리를 감기만 하면 저절로 검게 염색되는 효과로 인기를 끌었다.
모다모다는 해당 샴푸를 공동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과학자의 고뇌가 담긴 혁신기술을 토대로 이제 기지개를 켠 국내 중소기업의 존폐가 달린 고시 개정 작업을 재검토 해달라"고 요구했다.
모다모다는 "이미 유럽연합(EU)에서 유전독성이 확정된 성분을 함유한 채 국내에서 판매되는 1천여개 제품에 대해서는 왜 같은 규제가 적용되고 있지 않나"며 "또 년간 보편적으로 사용된 염색약이 자사 샴푸보다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이어 "식약처 이번 개정안의 근거가 된 EU 보고서는 전문가마다 해석을 달리해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식약처에서 주장하는 '잠재적 유전독성 우려'와 관련해 추가 시험을 하고 있다"며 "식약처는 추가 시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번 개정안의 고시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식약처는 모다모다가 제조하는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의 핵심 원료인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rihydroxybenzene·이하 THB) 성분을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THB와 관련해 유전독성과 피부 감작성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전독성은 특정 성분에 오랫동안 반복해서 노출됐을 때 유전자가 변형돼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성질을 뜻한다. 피부 감작성은 피부를 통해 외부에서 들어온 항원에 면역계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성질이다.
식약처는 전문가 자문회의와 유럽 소비자안전성과학위원회(SCCS)의 평가보고서를 참고한 위해평가를 통해 THB의 사용금지를 결정했다.
올해 상반기 안에 고시 개정 절차를 마치고 개정일 6개월 후부터는 이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을 제조할 수 없도록 할 예정이다.
이미 생산된 제품은 최대 2년까지 판매할 수 있다.
모다모다 관계자는 "해당 제품의 판매가 당장 금지된 게 아닌 만큼 안전성에 관한 추가 실험 결과를 토대로 식약처와 지속해서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품 환불과 관련해 "피부과 전문의 소견서를 동반한 환불 요청은 받아들이지만, 식약처 행정고시만을 근거로 환불을 요청할 때는 아직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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