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의원들 앞에서 사과했지만 사퇴는 거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그의 참모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봉쇄령이 내려졌을 당시 파티를 개최한 것은 "리더십의 실패"라는 내부 평가가 나왔다.
존슨 총리를 궁지로 몰아넣은 '파티 게이트' 조사를 담당한 영국 내각부 공직윤리 담당 공무원 수 그레이는 31일(현지시간) 공개한 12쪽짜리 보고서에서 "정당화하기 어려운 행동들"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레이는 존슨 총리와 그의 참모들이 파티를 즐길 무렵은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삶을 광범위하게 제약하는 조치를 요구했을 때였다며 이들이 영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안일하게 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레이는 아울러 총리실 직원들이 직장에서 과도하게 술을 마신 행위도 적절하지 않았다고 상기하면서 모든 부처에서 이와 관련한 명확하고 강경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레이는 2020년 5월∼2021년 4월 사이 열이틀에 걸쳐 발생한 16개의 모임을 조사했는데, 이중 경찰이 들여다봤던 사안은 4건뿐이라며 나머지 12건에 관한 정보를 경찰에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의 실제 분량은 표지와 부록 등을 제외하면 5장 반에 불과한데, 이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세부 사항을 삭제해달라는 경찰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레이는 부연했다.
그레이는 이번 조사를 수행하면서 70명이 넘는 사람을 최소한 한 번 이상 개별적으로 면담했고 왓츠앱 메신저, 문자 메시지, 사진과 동영상, 총리실 출입 기록 등을 광범위하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보고서가 나오고 나서 하원에 출석해 봉쇄 기간 총리실에서 벌어진 일들을 사과하며 잘못된 부분을 시정하겠다면서도 총리직에서 물러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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