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에너지요금 54% 뛴다…금리·세금 인상 겹쳐 가계 압박

입력 2022-02-03 22:18  

영국 에너지요금 54% 뛴다…금리·세금 인상 겹쳐 가계 압박
4월부터 평균 사용자 연간 약 114만원 더 부담
BOE "올해 가계순소득 2% 감소 전망"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4월부터 영국의 에너지요금이 54% 치솟으면서 가계 생활비 압박이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스·전기시장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은 3일(현지시간) 에너지 요금 상한(cap)을 54% 올린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평균 사용자의 연간 요금이 1천971파운드(322만원)로 693파운드(약 114만원) 오른다.
오프젬은 가스·전기 등 에너지 단위 요금 상한을 1년에 두 차례 조정하는데, 작년 10월에도 12% 올렸다. 이번 조정으로 2천200만가구가 영향을 받는다.
스카이뉴스는 생활비의 10% 이상을 에너지 비용으로 지출하는 가구가 200만이 추가되면서 총 600만이 넘어갈 것으로 추정했다.
오프젬 조너선 브리얼리 CEO는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에너지 시장은 큰 도전에 직면했으며, 이는 30년 만에 한 번 있을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뉴스는 가스 도매요금이 1년 전과 비교해 거의 4배 뛰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에게 가격 상승을 바로 전가하지 못한 전기·가스 공급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어서 작년 이래로 25개사가 퇴출됐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요금 상한이 올해 가을에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영국 가계는 에너지 요금 급등에 더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과 금리·세금 인상으로 상당한 위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0.5%로 0.25%포인트 올렸다.
물가상승률이 작년 12월 5.4%를 기록한 데 이어서 4월에는 7.25%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금리는 더 많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통화정책위원 9명 중 4명이 0.5%포인트 인상 의견을 냈다.
BOE는 올해 물가 상승분을 감안한 가계 순소득은 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990년에 기록이 시작된 이래 최악의 성적으로, 2011년에도 -1.3%에 그쳤다고 더 타임스가 전했다.
4월부터는 각종 세금 인상도 예고돼있다.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에너지 요금 상한 발표 직후 90억파운드 규모 지원방안을 내놨다.
가구 당 350파운드(57만원) 중 에너지 요금 200파운드 지원은 내년부터 5년간 되갚는 조건이고 150파운드는 주민세(council tax) 할인이다.
노동당 한 의원은 그러나 터무니없이 작은 지원이라고 지적했다.
연 수입 2만7천파운드인 경우 에너지 요금, 자동차 연료비, 음식 재료비, 복지비 삭감, 소득세 인상, 면세점 동결로 연 2천875파운드가 더 들어간다고 그는 주장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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