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국 국영방송 중단 독일에 보복…'도이체 벨레' 송출 금지

입력 2022-02-04 00:07  

러, 자국 국영방송 중단 독일에 보복…'도이체 벨레' 송출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자국 국영 독일어 보도전문채널 'RT 도이치'(RT DE)의 독일 내 방송 송출 중단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독일 국영 국제방송 '도이체 벨레'(DW·독일의 소리)의 러시아 내 방송 송출을금지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외무부는 이날 언론 보도문을 통해 "RT DE 독일어 방송 위성 송출 금지와 관련한 독일 측의 비우호적 행동에 대한 1차 대응 조치로 러시아 측이 일련의 대응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외무부는 보복 조치로 DW TV의 위성 방송 송출 및 기타 방송 송출 중단과 함께 DW TV 러시아 지국 폐쇄, DW TV 러시아 지국 모든 직원에 대한 등록 취소 등의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러시아 관련 기관에 DW TV를 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외국대행기관'으로 지정하는 절차를 제안할 것이며, RT DE 방송 송출 제한과 러시아 미디어에 대한 압력 행사에 관여한 독일 정부 및 공공기관 인사들의 러시아 입국 금지 절차도 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독일 방송 규제 당국인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주 미디어청(MABB)은 지난해 12월 22일 RT DE가 필요한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며 방송 송출 중단 결정을 내렸다.
MABB는 성명에서 "RT DE는 당국에 방송 허가를 요청하지 않았고, 당국에서도 허가를 발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결정에 따라 유럽의 인공위성 통신회사 유텔샛(Eutelsat)은 독일 내 채널 목록에서 RT DE를 삭제했다.
로이터 통신은 RT DE 방송이 독일에서 론칭한 지 며칠 만에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RT DE는 "세르비아에서 방송 송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독일에서도 송출이 가능하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유럽 평의회 '트랜스프런티어 텔레비전 협약'(European Convention on Transfrontier Television·ECTT)에 따르면 세르비아 라이선스로 독일 내 방송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독일과 러시아는 모두 이 협약의 참여국이다.
그러나 독일 측은 "RT DE는 독일어 방송으로, 독일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며 협약의 대상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러시아의 국영 방송사인 RT는 '러시아 투데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5년 출범했다. 현재 러시아어 외에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로도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서방 국가에서는 이 채널이 러시아의 정치 선전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와 독일의 이번 '언론 전쟁'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서방 간 대결의 수위가 최고로 고조된 가운데 터졌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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