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가 예멘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한 것과 관련, 미군 장성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첫 실전 사용임을 확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군 사령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중동연구소(MEI) 주최 영상회의에서 "사드로 성공적으로 요격했다"면서 "UAE가 발사한 미국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17일 후티 반군이 UAE 수도 아부다비를 공격했을 당시 사드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미국 주재 UAE 대사관과 사드 개발사인 록히드마틴은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UAE 국방부는 지난달 24일에도 후티 반군이 아부다비를 향해 쏜 탄도미사일 2발을 요격했다고 밝혔지만, 그때도 사드 사용 여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미 당국자들은 그동안 이에 대해 'UAE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라며 모호한 입장을 취해왔는데, 미군 고위 장성이 사드 사용을 인정한 것이다.
사드는 고도 40∼150㎞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대공 방어 체계로, 미국은 2008년 실전 배치에 들어갔다.
이후 2019년 8월까지 진행된 시험 가동에서는 16회 연속 미사일 요격에 성공했으나 실전에서 성공 사례가 보고된 것은 UAE가 처음이다.
미국은 2013년 UAE를 시작으로 괌·이스라엘·일본, 한국 등에도 사드를 배치해 전 세계에 7개 포대를 운용 중이다. 한국의 경우 2017년 경북 성주에 주한미군이 사드 1개 포대를 배치했다.
한편 매켄지 사령관은 이날 "가까운 시일 내에 UAE에 전투기들을 추가로 파견할 것"이라면서 "일부 함정을 UAE 더 가까이에 배치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