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美대사, 부임 인사차 만난 기시다에게 야구 유니폼 선물

입력 2022-02-04 15:39  

주일 美대사, 부임 인사차 만난 기시다에게 야구 유니폼 선물
북한의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상징 '블루리본' 배지도 착용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지난달 23일 부임한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 대사가 4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를 예방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부임 12일째인 이날 오전 약 35분간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를 만나 부임 인사를 전했다.
일본 외무성 발표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신뢰가 매우 깊은 이매뉴얼 대사의 부임이 미일 동맹의 강고한 인연을 상징한다며 "일미(미일) 관계가 한층 강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 주길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사람에 대한 투자 등 기시다 총리가 내세우는 정책이 바이든 정부의 정책과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음을 언급하고 "훌륭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매뉴얼 대사가 기시다 총리를 직접 만나 인사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부임 전인 지난달 21일 열린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간의 화상 정상회담에 배석해 화면 너머로 기시다 총리에게 인사한 바 있다.
이매뉴얼 대사는 이날 기시다 총리를 만나기 전에 관저로 들어가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는 등 자신의 활약상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열렬한 야구팬으로 알려진 기시다 총리를 만나서는 작년 10월 제100대 총리로 취임한 것을 상징하는 등번호 '100'과 영문명 '기시다'(KISHIDA)가 새겨진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화이트삭스 팀 유니폼을 선물로 전달했다.



시카고 시장을 지낸 이매뉴얼 대사는 이 선물이 야구에 대한 미일 두 나라 공통의 사랑을 표현하는 상징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기시다 총리와 함께 이매뉴얼 대사를 만난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회견에서 중국, 북한 등의 지역 정세와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대응을 놓고도 의견을 나눴다며 양국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마쓰노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신임이 매우 두터운 (이매뉴얼) 대사의 부임은 미일 동맹의 강고한 인연을 상징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이날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상징하는 '블루리본' 배지를 왼쪽 가슴에 착용했다.
기시다 내각이 가장 중요한 국정 과제의 하나로 꼽는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결의를 보인 것이다.
블루리본은 납치피해 당사자와 가족을 이어주는 푸른 하늘과 한반도와 일본 사이의 푸른 바다(동해)를 형상화한 것이다.
납치피해자가족회는 납치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이 배지 착용 운동을 벌이고 있고, 작년 12월의 북한 인권침해 문제 인식 주간을 계기로 기시다 정권의 각료 전원이 착용하고 있다.
이매뉴얼 대사는 지난 1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이 배지를 착용했었다.



앞서 이매뉴얼 대사는 일본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따른 격리를 거친 후인 지난 1일 모리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신임장 사본을 전달한 뒤 하야시 외무상을 만나는 것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은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인 이매뉴얼 대사가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일본의 이익 증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반기고 있다.
이매뉴얼 대사는 미하일 갈루진 주일 러시아 대사가 지난 2일 일본외국특파원협회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제로 거론되는 러시아 제재 위협을 "외교가 아닌 폭력"으로 규정하고 일본이 이것에 동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일본을 위협한 것이라고 3일 트위터를 통해 비난했다.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해 일본이 영유권 회복을 주장하기 위해 기념하는 '북방영토의 날'(2월 7일)을 앞두고 그런 위협 발언을 한 점을 거론하면서 "고약한 처사"(Could not have been worse)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공통의 가치와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일본 및 일본 총리와 함께할 것"이라며 일본을 응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러일 간의 영유권 분쟁 사안인 쿠릴 4개 섬 문제와 관련해서도 미국이 일본 편을 들겠다는 입장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이어서 해당 트윗 글에는 일본 우파 세력의 '고맙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주일 미국대사 자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이던 2019년 7월 윌리엄 해거티 당시 대사가 상원 의원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이후로 이매뉴얼 대사 부임 전까지 공석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지명을 받은 지 약 4개월 만인 작년 12월 18일 상원 인준을 받은 이매뉴얼 대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2009~2010)을 거쳐 2011∼2019년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2차례 시장을 지냈다.
그는 부임 전부터 "민주주의라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미일 양국이 지역 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 미일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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