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美태생 중국 피겨선수 '꽈당'…中네티즌 폭풍 비난에 눈물

입력 2022-02-07 12:16   수정 2022-02-07 15:42

[올림픽] 美태생 중국 피겨선수 '꽈당'…中네티즌 폭풍 비난에 눈물
"주이가 넘어졌다" 해시태그 2억 뷰…"망신이다" 성토도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미국에서 태어난 중국 피겨선수가 올림픽 경기중 넘어지는 등 실수를 연발했다는 이유로 중국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올해 19살의 주이(朱易)는 이날 밤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단체전에 출전했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 긴장한 탓인지 주이는 첫 컴비네이션 점프부터 삐거덕거리며 넘어졌고 이내 펜스에 부딪혔다.
이어 3바퀴를 돌아야 하는 마지막 트리플토루프는 1회전으로 처리해버렸다.
결과는 개인 점수 최하위였고, 이 바람에 중국의 순위는 3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경기장은 대부분 중국 관중이었고 중국 네티즌들도 연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주이의 연기 결과는 금세 퍼졌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의 "주이가 넘어졌다"는 해시태그 조회 수는 단 몇 시간 만에 무려 2억 회를 기록했다. "이것은 망신"이라는 글에는 '좋아요' 1만1천 개가 달렸다.
미국에서 태어난 주이가 본토 선수들을 제치고 왜 중국 대표로 뽑혔는지 의문이라는 성토도 쏟아졌다.
주이는 경기 후 "속상하고, 좀 당황스럽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사람들이 내가 여자 싱글 대표로 나서는 것에 대해 놀라워하는 것을 알고 있어서 부담을 느꼈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 연기하려고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고개를 떨궜다.
주이는 중국 이민 가정 출신으로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2018년 중국 대표로 뛰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이름도 베벌리 주에서 주이로 바꿨다.
인공지능(AI) 분야 과학자인 그의 아버지는 2020년 캘리포니아대에서 베이징대로 옮겼다.
그러나 주이는 중국어를 잘하지 못했다. 이에 웨이보에는 "그녀에게 애국심을 얘기하기 전에 먼저 중국어부터 가르쳐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CNN은 중국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큰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메달 집계를 국력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는 탓이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해 외국에서 태어난 재능있는 선수 십여 명을 국가대표로 뽑았고, 주이도 그중 한 명이다.



주이를 대하는 중국인들의 태도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18살의 스키 선수 에일린 구와는 확연한 대조를 보인다고 CNN은 설명했다.
에일린 구는 중국어를 유창하게 잘하고, 중국 문화에도 익숙해 있다. 그는 자랄 때에는 베이징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기도 했다.
에일리 구는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의 비공식적인 얼굴이 되는가 하면, 올림픽 브랜드 광고에도 여러 차례 참여했다.
웨이보에는 190만명의 팔로우가 있고, "에일린의 첫 연기"라는 해시태그는 3억 뷰 이상을 기록했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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