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수수께끼"…슈퍼컴퓨터로도 빗나가는 예측에 진땀

입력 2022-02-07 11:53  

"기후변화는 수수께끼"…슈퍼컴퓨터로도 빗나가는 예측에 진땀
WSJ "최신 모델링 나와도 그대로 믿기엔 여전히 부정확" 진단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기후변화 모델이 요상하게 움직이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수수께끼에 빠졌어요."
미 항공우주국(NASA) 고더드 우주연구소(GISS)에서 기후변화 모델링을 총괄하는 개빈 슈미트는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같이 말했다.
전세계 과학자가 머리를 맞대 올해 말 내놓을 예정인 유엔(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를 앞두고 슈퍼컴퓨터로도 기후변화 예측이 역부족인 실정이라고 WSJ은 전했다.
IPCC는 기후 변화 위험 평가, 대책 마련을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 소속 기상학자, 해양학자, 빙하전문가 등 전문가 3천여 명으로 구성된 협의체이다.
각국 정상이 기후변화 예측에 본격적으로 머리를 맞댄 것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유엔 주도로 만나 기후변화협약(UNFCCC)을 체결할 당시만 해도 기후변화 모델은 4개에 불과했다.
그러다 2021년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렸을 때는 전세계 49개 연구진이 개발한 굵직한 기후변화 모델만 해도 100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기후변화 예측은 이같이 숱한 모델링을 총동원해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수수께끼라는 게 과학자들의 말못할 속사정이다.
최근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에서 복합지구시스템모델2(CESM2)로 새로운 기후변화 예측을 내놓자 과학계는 처음엔 고개를 갸우뚱했다.
무려 최소 20개에 달하는 기존 모델과는 판이한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CESM2가 내놓은 전망은 기존 모델보다 훨씬 암울한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곧이어 CESM2와 비슷한 예측이 뒤따르기 시작했고, 현재 10여개 모델이 "지구의 미래 기온이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더 치솟을 수 있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CESM2만이 정답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한 연구진은 "우리가 민감도를 높게 적용한 것이 틀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를 풀면 다른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같이 기후변화 예측이 어려운 이유는 시시각각 변수가 등장하기 때문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복잡한 물리학 적용, 컴퓨팅 역량 제한, 기후변화 요인의 불확실성, 이산화탄소·메탄가스 같은 온실가스 배출 급증 등이 겹치면서 새로운 모델이라고 해도 곧이 곧대로 믿기엔 여전히 부정확하다는 것이다.
WSJ은 그러면서 "이러한 점에서 기후변화 예측은 아직도 심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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