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폭로 번복' 펑솨이 인터뷰 기자 "여전히 의문"(종합)

입력 2022-02-09 12:58  

[올림픽] '폭로 번복' 펑솨이 인터뷰 기자 "여전히 의문"(종합)
"인터뷰가 안전 입증하는 건 아냐…자유 확신 못해"
펑솨이, 바흐 IOC 위원장과 에일린 구 경기 직접 관전


(서울·베이징=연합뉴스) 현윤경 김동찬 기자 = 중국 고위 관리로부터 성폭행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후 '실종설'에 휘말렸던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36)와 사건 이후 첫 인터뷰를 해 자신을 둘러싼 실종설을 부인했지만 인터뷰를 진행한 프랑스 기자가 의구심을 내비쳤다.
펑솨이를 인터뷰한 프랑스 스포츠 매체 레퀴프 소속 기자 2인 중 하나인 마르크 방투이아크 기자는 인터뷰 당시의 세심하게 통제된 대화는 펑솨이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혹은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에 해답을 주지 못했다고 AP통신에 8일(현지시간) 말했다.
펑솨이는 7일 공개된 프랑스 스포츠 매체 레퀴프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실종설을 부인하며 "어느 누가 나를 어떤 식으로든 성폭행당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 난 사라진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과 반대되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인터뷰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중국올림픽위원회 관계자가 배석해 통역하는 제한적인 환경에서 이뤄졌다.
방투이아크 기자는 "인터뷰가 펑솨이의 안전을 입증하지는 않는다"며 펑솨이의 자유에 대해 여전히 확신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중국의 의도는 명확하다며 이번 인터뷰가 중국올림픽위원회 선전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관리들은 펑솨이를 둘러싼 논란을 가라앉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빛이 바래지 않도록 할 목적으로 인터뷰를 승인했을 것이라며 "중국 올림픽위원회와 중국 공산당, 많은 중국인에게는 '펑솨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IOC의 도움을 받아 중국올림픽위원회가 준비한 이번 인터뷰에서 펑솨이에게 미리 질의 문항을 보냈는데, 이에 대한 검열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펑솨이가 "주저 없이 우리 질문에 답변했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면서도, 장가오리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소셜 미디어의 글과 장 부총리와의 관계를 묻는 말에서는 그가 좀 더 긴장하고, 조심스러워하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펑솨이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함께 관전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9일 "펑솨이가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빅 에어 경기를 바흐 위원장과 함께 현장에서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펑솨이가 바흐 위원장과 함께 관전한 프리스타일 빅 에어에서는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에서 태어난 중국의 스타 선수 에일린 구가 금메달을 따냈다.
펑솨이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장가오리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이후 해당 소셜 미디어 계정이 사라진 것은 물론 펑솨이의 행방도 묘연해져 '실종설'이 나돌았다.
그의 안전이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자 펑솨이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 이메일을 보내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고, 자신의 신변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도 그의 안전에 우려가 계속되자 중국 관영 매체 등에서 펑솨이의 최근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고, 바흐 위원장은 펑솨이와 두 차례 영상 통화를 했다고 펑솨이의 안전에 힘을 보탰다.
다만 이때도 바흐 위원장이 올해 동계 올림픽의 중국 유치 과정에서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밀접하게 지낸데다 중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중국 편을 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개막 이후 지난 5일에는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가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이날 금메달을 따낸 에일린 구는 "펑솨이가 보러 와줘서 고맙고,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도 "펑솨이와 함께 다른 선수들과 30분 정도 빅에어 경기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