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정부, 중국군의 영토 침범 확인…보고서도 작성"

입력 2022-02-09 13:37  

"네팔 정부, 중국군의 영토 침범 확인…보고서도 작성"
BBC, 정부 문건 입수해 보도…중국 "어떤 침범도 없어"
네팔 "국경 이슈는 외교 수단 통해 풀 것"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네팔 정부가 자체 조사 결과 중국군의 자국 영토 침범 사실을 확인하고 내부 보고서까지 작성했다고 영국 공영 BBC가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BBC가 입수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중국이 자국 영토인 훔라 지구(district, 시·군과 비슷한 개념)를 무단으로 침범했다는 보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현지 조사를 벌였다.
경찰과 정부 관계자로 구성된 조사팀은 특히 중국군이 감시활동을 하면서 네팔 영토 내의 종교 활동까지 제한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훔라 지구는 네팔 북서부에 자리 잡은 지역으로 힌두교도와 불교도가 신성시하는 카일라시 산 근처라 순례객이 자주 왕래하는 곳이기도 하다.
보고서는 중국 측이 네팔 농민의 가축 방목을 제한했고, 네팔 영토 내에 운하나 도로를 건설하려는 시도도 벌였다고 지적했다.
BBC는 이 보고서가 지난해 9월 작성됐다며 중국의 영토 침범과 관련한 네팔 정부의 공식 주장이 처음으로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에 네팔 공보부 장관인 기아넨드라 바하두르 카르키는 "국경과 관련해 이슈가 있다면 외교적 수단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며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주네팔중국대사관 측은 어떠한 국경 침범도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과 중국은 1천400㎞ 길이의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국경선과 관련한 여러 양국 조약은 1960년대 초에 맺어졌다.
하지만 히말라야 고산 지대에 자리 잡은 양국 국경 지대는 인적이 드물고 접근이 쉽지 않아 정확한 경계선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양국 국경에는 말뚝 같은 표지밖에 없는 실정이다.
중국은 지난 몇 년 간 네팔 접경 보안 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워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등 외부 세력이 허술한 국경 수비를 뚫고 몰래 잠입하거나 티베트 주민이 네팔로 탈출하는 것을 우려해서다.
중국은 그간 네팔에서 티베트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하는 점 등 자국 정체성 관련 이슈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왔다.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병합했으며 티베트의 독립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네팔의 경우 인도의 오랜 우방이었지만 중국이 지난 몇 년간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을 앞세워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BBC는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가 네팔과 중국 간 관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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