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들 잃어"…머스크, 테슬라 사망사고 유족에 '동병상련'

입력 2022-02-09 16:43   수정 2022-02-09 16:45

"나도 아들 잃어"…머스크, 테슬라 사망사고 유족에 '동병상련'
충돌 후 화재로 숨진 10대 운전자 아버지에 몇 주간 위로 이메일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괴짜 경영자로 불리며 때론 직원들을 냉혹하게 대한다는 평가를 받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차량 충돌 화재 사고로 10대 아들을 잃은 아버지를 위로하며 의외의 '인간미'를 드러냈다.
배럿 라일리는 2018년 5월 8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아버지의 테슬라 모델S 차량을 몰다 시속 116마일(약 187㎞)의 속도에서 통제력을 잃고 주택 콘크리트 벽을 들이받았다. 차량은 불길에 휩싸였고 라일리와 옆자리의 친구 모두 숨졌다.
24시간 뒤 머스크는 숨진 운전자의 아버지인 제임스 라일리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조의를 표하고, 사고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은지 물었다.
이 사고와 관계없는 다른 테슬라 차량 사망사고의 재판 기록에 따르면 머스크와 라일리는 거의 7주간 여러 통의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머스크는 "자식을 잃는 것보다 고통스러운 일은 없다"고 썼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라일리 부부의 심정을 이해한다면서 자기 아들이 생후 10주 만에 사망한 일을 언급했다. 머스크는 "내 첫째 아들도 내 품에서 숨졌다. 그 아이의 심장이 멎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블룸버그는 트윗으로 테슬라의 주가를 움직이고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머스크가 뻔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도 이메일로 "머스크의 연약하고 상대에 공감하는 측면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부모들이 테슬라 차량의 최대 주행속도를 쉽게 제한할 수 있게 해달라는 라일리의 요청도 받아들였다.
사고 이후 테슬라는 2018년 6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운전자들이 스마트폰 앱 등으로 최고 시속을 50∼90마일(약 80∼155㎞)로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자 매뉴얼에는 배럿 라일리를 기리며 이 기능을 업데이트했다는 설명이 붙었다.
머스크는 이에 앞서 이메일에서 자신과 가족, 친구 모두 테슬라 차량을 운전한다면서 테슬라가 안전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메일을 주고받은 지 거의 2년 뒤 라일리는 테슬라를 상대로 플로리다 연방법원에 제조물 책임 소송을 냈다.
그는 테슬라 차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충돌 후 갑자기 불이 붙었다면서 "배럿 라일리는 사고가 아니라 배터리 화재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제임스 라일리는 차량 속도 제한을 놓고도 테슬라의 부주의를 지적하면서 법적 책임을 물었다. 그는 사고 2개월 전 차량에 속도 제한 장치를 설치해달라고 테슬라에 요구했으며 이후 자신의 동의 없이 장치가 제거됐다고 말했다.
소송과 관련해 테슬라는 배터리 결함 가능성을 부인했다. 또 아들 라일리가 서비스센터로 다시 찾아와 속도 제한 장치를 제거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테슬라는 밝혔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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