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 장성에 첨단무기까지 우크라이나 북쪽 국경으로

입력 2022-02-10 10:44   수정 2022-02-10 17:32

러 군 장성에 첨단무기까지 우크라이나 북쪽 국경으로
10일 벨라루스와 합동 군사훈련…군사 충돌 위기 고조
우크라이나도 나토 지원 무기로 같은 날 훈련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러시아군 고위 장성들이 벨라루스와 합동 군사훈련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북쪽 국경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운이 더욱 짙어지는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하고, 10일 시작되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합동 군사훈련에 러시아 병력 수천 명과 S-400 지대공미사일, 판치르 대공방어체계, Su-35 전투기 등 최첨단 러시아 무기가 대거 투입된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합동 군사훈련 직후 자국에 돌아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는 반응도 많다.
WP는 이번 훈련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북쪽 국경에까지 군사를 배치하게 됐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동시다발로 침략할 가능성도 일각서 제기된다고 전했다.
갈수록 커지는 위협에 맞서 우크라이나도 10일 군사 훈련을 진행한다.
우크라이나군은 무인기와 대전차 미사일 등 미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측에서 지원한 무기로 무장하고 20일까지 훈련한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 장관은 "국경 인근에서 벌어지는 러시아군의 훈련에 대응하는 성격"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현재 러시아가 국경 지역에 배치한 병력이 14만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기 위해 17만5천명까지 병력을 증강할 거라고 예상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미국 측이 러시아 침공 관련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WP는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한 참모가 비공식 경로로 미국에 이같은 불만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러시아군의 위치와 병력 증강 현황, 친러 정부를 심으려는 러시아 측의 계략 등을 광범위하게 공유했다는 입장이며, 오히려 젤렌스키 대통령과 측근이 러시아 관련 위협을 경시해 불만이라고 WP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즉시 지원에 투입할 수 있도록 병력 1천명을 '즉각 준비 태세'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 7일에도 우크라이나·벨라루스 등과 국경을 맞댄 폴란드에 350명을 추가 파병한 바 있다. 작년 말에는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이주민 사태와 관련해 폴란드에 100명을 파병하기도 했다.
10일 폴란드, 나토를 방문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성명에서 "동맹으로서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나토 동맹국의 안보와, 모든 민주주의 유럽 국가의 나토 가입에 대한 열망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극도로 꺼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경우, 미국은 우크라이나 국경 안으로 진입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국민 대피 작전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폴란드 측에 피난민 보호소나 임시텐트를 설치해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 쪽으로 넘어온 자국민만 대피를 지원할 방침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안에서는 미국 시민에 대한 대규모 대피 작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미국 국민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편이 현명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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