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번엔 독일 기업인 만난다…우크라 위기 속 회동

입력 2022-02-10 16:39   수정 2022-02-10 17:38

푸틴 이번엔 독일 기업인 만난다…우크라 위기 속 회동
지멘스·바이엘·도이체방크 등 포함…다음달초 만낟듯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우크라이나 전운을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외교적 해법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다음 달 초 독일 기업인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머리를 맞댄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에너지기업 지멘스, 제약회사 바이엘,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 등 다수 대기업이 포함된 '독일 비즈니스 동부위원회'는 내달 초 푸틴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1952년에 서독 정부를 위한 외교통상 자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결성된 위원회는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 과거 공산권 군사동맹인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이던 동유럽 국가에서 활동하는 독일 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위원회는 매년 푸틴 대통령과 연례적으로 회의를 열며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유럽의 제재에 맞닥뜨렸을 때도 위원회 측은 푸틴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연례 회의를 취소했다.
WSJ는 위원회가 올해 재개하는 이번 회의 일정과 참가 인원 등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독일 기업들은 우크라이나를 사이에 둔 서방과 러시아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이 지역에 투자뿌만 하니라 유럽 경제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브루흐 지멘스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군사 확대는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아무도 이를 원하지 않는다"며 "정치적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에너지 수입에 경제를 의지하는 독일은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혹독한 제재를 예고한 미국 등 다른 서방국과 달리 대처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독일은 최근 자국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를 완공하고서 당국의 가동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독일이 러시아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방해하는 믿을 수 없는 동맹국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나토 정부가 단합된 전선을 보여주려고 하는 지금 시기에 여는 이번 회의가 푸틴 대통령의 손아귀에서 놀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이클 함스 위원회 상무이사는 "독일은 나토와 유럽연합(EU) 안에서 모든 의무를 다하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 측에 병력 배치는 우리 경제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다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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