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한혜원 기자 = 서비스 재개를 준비해 온 싸이월드의 앱이 구글과 애플의 심사를 2개월째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앱을 개발한 싸이월드제트는 양대 앱 마켓 측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이번 주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심사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1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제트는 싸이월드 앱의 새 버전을 오는 16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심사용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이는 '일촌차단' 기능 구현 여부 확인이 가능하도록 해 달라는 구글과 애플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것이다.
싸이월드제트는 "(구글과 애플이 싸이월드제트에) 사용자 생성 콘텐츠 정책 관련 소명을 요구해 대응 중"이라며 "개인정보 보호 강화 등으로 인해 '일촌차단'이 구현되는 것을 보여달라고 해서 두 앱마켓이 차단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 16일 제출한다"고 설명했다.
앱마켓 리뷰어가 테스트 계정으로는 일촌 차단, 사용자 차단 등 기능을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일촌이나 게시글 등 실제 데이터를 추가해 이런 기능들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대응한다는 것이다.
싸이월드제트는 앱마켓 요청에 따라 디자인을 변경한 앱 아이콘도 함께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싸이월드 앱이 2월 내로 양대 앱마켓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싸이월드는 2019년 10월 웹 서비스가 중단된 지 2년 4개월여 만에 앱으로 부활하게 된다.
앞서 싸이월드제트는 작년 12월 8일 앱 심사를 신청하면서 같은 달 17일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앱마켓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서비스 개시가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싸이월드와 연동되는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월드 한컴타운'도 지난달로 예정했던 정식 서비스를 개시하지 못한 채 베타 서비스만 유지하고 있다.
이에 관핸 작년 12월 29일 싸이월드제트는 앱 심사 결과 통보가 지연되고 있다며 "이미 3천200만 회원이 있는 앱이 심사를 받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심사가 까다로운 것으로 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올해 1월 20일에는 '도토리 원정대' 모집에 관해 설명하며 "앱 심사 지연으로 인해 싸이월드 공식 오픈일이 연기되자 '도토리 원정대' 신청자 중 일부 인원을 선별해 싸이월드 앱의 클로즈 베타 버전을 먼저 만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앱마켓의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점을 재차 지적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가 의도적으로 심사를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라 양대 앱마켓의 심사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부분이 알려진 것보다 더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앱 심사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 1주일 안팎이면 완료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싸이월드제트의 경우 과연 2월 중에 지적된 싸이월드 앱의 문제점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지 여부도 확실치 않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싸이월드제트가 지난달 21일 제출한 버전도 심사 통과에 실패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싸이월드 앱의 심사 통과가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 현재로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당한 심사 지연 등에 해당한다고 의심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개발자들은 정책 위반에 대한 수정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앱마켓에 화살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앱 개발자 스스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신속한 진행이 될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 앱마켓 사업자가 개별 앱에 대해서 대외적으로 일일이 코멘트 하지 않는 것을 악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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