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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선 '불법이민반대' 트럭 시위…동료 기사 피살에 분노 커져

입력 2022-02-12 04:45  

칠레선 '불법이민반대' 트럭 시위…동료 기사 피살에 분노 커져
베네수엘라 등 이민자 유입 증가에 칠레 북부 사회 갈등 증폭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캐나다에서 '백신 반대' 트럭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남미 칠레의 북부 국경에서도 11일(현지시간) 트럭 시위가 펼쳐졌다.
이민자들을 둘러싼 칠레 북부의 사회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한 트럭 기사가 이민자들과의 다툼 도중 숨진 사건이 불법 이민에 대한 반감을 더욱 키웠다.
CNN 칠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칠레 북부 안토파가스타와 이키케 일대에서 트럭 운전사를 비롯한 시위대가 주요 도로를 막고 불법 이민과 범죄 증가 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도로가 봉쇄되자 이키케 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중단됐다.
트럭 기사 노동조합은 전날 오후 안토파가스타에서 젊은 동료 기사 브라이안 카스티요가 숨진 사실이 알려지자 파업 시위를 소집했다.
카스티요는 트럭에 돌을 던지던 행인들과 시비가 붙었고, 둔기에 맞은 뒤 고가도로에서 떨어져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후 외국인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일부 현지언론은 가해자들이 베네수엘라인들이라고 보도했다.
이 사건 이전에도 칠레 북부에서는 몰려드는 이민자들을 둘러싼 갈등이 극심하던 상황이었다.

중남미에서 비교적 경제·사회적으로 안정된 칠레엔 볼리비아와의 육로 국경을 통한 밀입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당수가 베네수엘라 출신들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해 12월 하루 500명 가까운 베네수엘라인들이 볼리비아를 통해 몰래 칠레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수중에 돈이 없는 이민자들은 공원이나 광장에 천막촌을 세우고 지내기도 한다.
칠레 북부 일부 주민들은 몰려드는 불법 이민자들 탓에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도 트럭 기사들이 차량과 중장비들로 도로를 막고 불법 이민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반(反)이민 정서가 커지면서 일부 성난 시위대가 이민자 천막을 부수고 불태우는 일도 벌어졌다.
이민과 범죄 증가는 지난해 칠레 대선에서 반이민·극우 성향의 후보가 결선까지 진출하며 깜짝 선전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날 칠레화물차주연맹은 성명에서 카스티요 죽음에 대한 정의 실현을 요구하며 그의 죽음이 "통제되지 않은 이민 문제로 인한 치안과 질서 부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칠레 정부는 시위대와 대화하고 북부 치안 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트럭 기사들을 향해 도로 봉쇄 해제를 촉구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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