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우크라이나의 아이언돔 판매 요구에 진땀"

입력 2022-02-15 18:07   수정 2022-02-15 18:10

"이스라엘, 우크라이나의 아이언돔 판매 요구에 진땀"
러시아와 관계 악화 우려해 구매 제안에 '난색'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이 러시아의 침공 위협을 받는 우크라이나에 저고도 방공시스템 '아이언돔' 판매를 두고 곤란해졌다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갈등하는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아이언돔 판매 요청을 거부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아이언돔은 이스라엘이 지난 2011년에 실전 배치한 저고도 방공망으로 약 70㎞ 이내에서 로켓포탄과 박격포탄 등을 추적해 단거리 미사일로 요격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정파 하마스, 북쪽으로 접경한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 등 로켓포와 박격포 등을 주로 사용하는 적과 무력 대치하는 이스라엘의 핵심 방공망 가운데 하나다.
특히 아이언돔은 지난해 5월 가자 전쟁 중 하마스가 퍼부었던 4천 발 이상의 로켓포탄 가운데 90% 이상을 막아내 실전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이를 목격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습을 막으려고 이스라엘에 아이언돔 방공망 구매 의향을 지속해서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개발한 아이언돔의 제3국 판매를 위해서는 양국의 합의가 필요하다.
우크라이나는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에 공식적으로 패트리엇과 아이언돔 방공망의 자국 내 전개를 요청하고, 워싱턴 정가에 로비해 이스라엘이 아이언돔을 판매하도록 압박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미 의회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도발에 대해 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형성된 가운데 일부 미국 의원은 우크라이나에 아이언돔을 포함한 무기 판매를 허용하도록 백악관을 압박해왔다.
이런 상황에 이스라엘은 적잖이 당혹스러운 처지다. 판매 요구를 수용하면 우크라이나와 대치하는 러시아를 자극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군사적으로 대치 중인 시리아에 군대를 파견, 사실상 군사적으로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비공식 대화를 통해 이런 상황을 설명했고 러시아와 관계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아이언돔을 판매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포기하지 않은 채 이스라엘 정부에 직접 구매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달 초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과 인터뷰에서 또다시 아이언돔 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의사를 수용해 아이언돔의 우크라이나 수출문제를 양국 간 의제에서 제외한 상태라고 와이넷은 전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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