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간전증, 나중 미세혈관 질환 위험↑"

입력 2022-02-16 10:19  

"자간전증, 나중 미세혈관 질환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중독증인 자간전증(pre-eclampsia)을 겪은 여성은 나중 망막의 미세혈관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간전증은 임신 후반기에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소변에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나타나면서 손, 다리, 얼굴이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대표적인 임신 합병증의 하나이다. 이로 인해 모체는 신장, 간, 뇌가 손상될 수 있고 태아는 조산, 사산 등의 위험이 커진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심장전문의 마이클 호니그버그 박사 연구팀이 백인 여성 1만9천여 명(평균연령 54세)의 28년간 의료기록(망막, 소변 검사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중 임신 때 자간전증을 겪은 281명과 자간전증 병력이 없는 여성들의 검사기록을 비교해 봤다.
그 결과 자간전증 병력이 있는 여성은 없는 여성보다 망막의 미세혈관 밀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망막의 미세혈관 밀도의 변화는 고혈압, 심부전, 신부전(kidney failure), 2형 당뇨병, 수면무호흡증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일이 있다.
이는 망막 촬영이 여러 가지 질병 위험을 예고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심혈관 질환 위험의 경우 심장을 직접 들여다보는 것으로는 예측이 어려워 여러 가지 심장 검사가 필요하지만, 혈관이 많이 분포된 다른 기관인 망막은 비용이 얼마 들지 않는 검사를 통해 미세혈관의 변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에 비추어 과거 임신 때 자간전증을 겪은 일이 있는 여성은 장기적으로 생활 습관 변화와 약물 투여 등을 통해 심혈관 질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예방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고혈압-신장 과장 베스나 가로비치 박사는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지만 심혈관 질환 위험을 보여주는 창이기도 하다"고 논평했다.
자간전증 병력 여성은 또 소변검사에서도 요단백이 나타나 신장 손상 위험도 큰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지 '순환'(Circul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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