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이스라엘 상공서 40분간 정찰 드론 비행" 주장
로이터 "베이루트 상공에서 이스라엘 전투기 비행…큰 소음 들려"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드론 도발에 이스라엘이 방공망 아이언돔과 전투기를 동원해 대응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에서 출발한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비행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경보를 울린 뒤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과 전투기, 헬기 등을 출격시켰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레바논 영토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날아오던 드론을 추적해 국경을 넘는 것을 확인했다. 곧이어 헬기와 전투기가 기동했고, 아이언돔 요격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성명은 이어 "미사일이 요격하지 못한 드론은 몇 분 만에 레바논으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는 이날 알-마나르 TV를 통해 자체 드론이 40분간 이스라엘 상공에서 정찰 비행을 했으며 요격 시도를 피해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이스라엘 국경 지대에서는 전날에도 드론이 출현했다. 당시 드론을 요격한 이스라엘군은 드론이 헤즈볼라 소유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당시엔 레바논 당국은 물론 헤즈볼라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헤즈볼라의 드론 도발은 드론과 정밀타격 미사일 등 첨단 무기를 자체 생산할 수 있다는 지도자의 이례적인 발표 이후 이어지고 있다.
헤즈볼라 지도자인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16일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레바논에서 드론을 생산해 왔다. 구매를 원하는 자는 주문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 전문가의 협력 아래 일반 로켓을 정밀 미사일로 개조하는 기술도 보유하게 됐다면서, 이런 무기 생산은 '숙적' 이스라엘의 드론 기술 사용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안보 소식통과 목격자를 인용해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상공에서 2대의 이스라엘 전투기 비행 모습이 목격됐고 큰 소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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