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즉각 제재 촉구…EU, 침공시 대응 방침 재확인(종합)

입력 2022-02-22 00:30  

우크라, 러 즉각 제재 촉구…EU, 침공시 대응 방침 재확인(종합)
회원국간 이견도…보렐 고위대표 "외교적 대화 지지"
EU 장관들, 우크라이나에 소규모 교관 파견 원칙적 합의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인한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 러시아를 즉각 제재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당장은 제재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다만, 리투아니아 등 일부 회원국은 러시아의 침공을 막기 위해 즉각적인 제재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는 제재는 침공이 실제로 일어날 경우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로이터, dpa 통신 등에 따르면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이들과 조찬 회동을 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취재진에게 러시아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EU는 지금 일부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취재진에게 "우리는 결정을 기대한다"라면서 "EU는 긴장 고조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우크라이나를 혼자 두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러시아에 전달하기 위해 내릴 수 있는 결정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EU가 말뿐만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도 보여줄 것이라는 점을 나타내기 위해 지금 최소한 일부 제재라도 부과해야 할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렐 대표는 회의에 앞서 취재진에게 때가 오면 부과할 제재에 합의하기 위한 임시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 시 강력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제재 실행은 침공이 현실화할 경우 대응적 성격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현 단계에서는 제재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보렐 대표는 우선은 EU는 외교적 대화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보렐 대표는 정상회담이든 장관급회담이든 어떤 형태, 어떤 방식의 협상이나 논의, 전쟁을 피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우리는 외교적 대화를 최선의 방법, 이 위기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만드는 무엇이든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렐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러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하고 양측 모두 이를 원칙적으로 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 문제를 두고 이날도 일부 회원국은 이견을 드러냈다.
가브리엘류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 장관은 우크라이나 국경 주변 상황은 사실상 공격과 마찬가지이고 피해는 이미 발생하고 있다면서 EU에 공격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 제재를 준비해놓기보다는 지금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보그단 아우레스쿠 루마니아 외무장관은 EU는 러시아가 공격을 단념하도록 하기 위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제재 패키지 일부를 공개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제재는 대응이고, 처벌이다. 그것을 사전에 할 수는 없다"라면서 "우리는 언제나 EU는 어떠한 공격 행위에도 비례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왔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제재 패키지 내용도 비밀로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면서 우크라이나 접경에 있는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수집된 정보를 분석할 때 러시아가 오히려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병력을 증강하고 전진 배치했다고 반박하고 있으며,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상황에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또 지난달 발표된 12억 유로(약 1조6천252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재정 지원 계획을 지지했다.
이들은 또 우크라이나 장교 육성을 지원하기 위한 소규모 교관 파견단을 보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오랜 요청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쿠벨라 장관은 이들은 전투 병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외교관들은 이는 교실에서 강의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으며, 시작하는 데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AFP 통신은 이 같은 움직임은 러시아를 화나게 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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