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국경넘어 피신하는 우크라인들 "우리 어떡해요"

입력 2022-02-25 09:31   수정 2022-02-25 12:10

[우크라 침공] 국경넘어 피신하는 우크라인들 "우리 어떡해요"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수천명의 우크라이나인이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이웃 나라 폴란드와 헝가리 등지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와 헝가리,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동유럽의 유럽연합(EU) 소속국이며 한때 소련이 이끌던 바르샤바 조약국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23일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육해공 전방위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는 2차 대전 이후 단일 국가가 다른 나라에 단행한 공격 중 최대 규모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폴란드의 접경 도시 메디카에는 수십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이날 오전 짐을 끌고 걸어서 도착했다. 국경 검문소에는 차량의 긴 행렬이 만들어졌다.

폴란드인 올레나 보구카(39)는 로이터통신에 우크라이나인인 남편과 자녀를 4시간이나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락이 닿질 않는다. 전화도 되지 않고, 애를 어떻게 찾을지 모르겠다. 어떡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발을 굴렀다.
24일 메디카 검문소를 통과한 한국인 A씨는 연합뉴스 특파원에게 "검문소를 통과하는 데 4시간이 넘게 걸릴 정도로 피란민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인접국들은 피란민이 대거 유입하자 접수처를 만들고 이들을 지원할 병력을 국경 지역으로 보내고 있다.
폴란드는 신속히 피란민을 받아들이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격리도 없앴다.
폴란드는 키예프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100만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살고 있다.
폴란드는 부상자 치료를 위해 의료 기차를 준비하고 있고 병원 1천230개를 추려놓은 상태다.

헝가리에도 멀게는 키예프에서 출발한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베레그수라니 등 접경도시를 통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일부는 차를 타고 왔지만 짐을 끌고 걸어온 우크라이나인들도 목격됐다.
토머스 보드나는 "누구도 징집돼 죽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망갈 수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몰도바와 흑해 인근 지역에서 탈출한 수백명의 피란민은 배를 타고 다뉴브강을 건너 루마니아로 들어왔다.
슬로바키아 국경에선 우크라이나에서 몰려온 차량이 검문소를 통과하기 위해 12시간 이상을 대기해야 했다.
슬로바키아는 접경지역에 1천500명의 군인을 배치해 피란민 수용에 나섰다. 동부 코시체주는 피란민 수용을 위해 체육관 60곳을 수용시설로 확보했다.
체코에선 철도청이 피란민 이송을 위해 6천개의 좌석과 침대를 갖춘 기동차(내연기관으로 운행하는 철도차량)를 준비했다.

우크라이나 이웃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피란민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공언했다.
체코는 러시아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했고 러시아 영사관 2곳을 폐쇄했다.
밀로시 제만 대통령은 오랫동안 친러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미치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폴란드 정부는 러시아에 대해 가장 냉혹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샤비아 만투 대변인은 "이미 10만명 이상이 집을 떠나 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인접국에 적극적으로 국경을 열어 피란민을 수용해줄 것을 촉구했다.
bana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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