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8평 이하 아파트 짓지 말라" 규제 시행

입력 2022-02-25 15:57  

홍콩 "8평 이하 아파트 짓지 말라" 규제 시행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5평보다도 작은 아파트가 즐비한 홍콩에서 앞으로 신규 주택은 최소 7.9평 이상으로 지어야 한다는 규정이 마련됐다.
홍콩 정부 내 도시개발을 담당하는 발전국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지어질 신규 주택은 최소 280스퀘어피트(26.01㎡·7.86평) 이상이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발전국은 "현재 시장에서 '나노 플랫'을 찾고 있다면 대다수는 국유 토지에 지어진 것이 아니며 또한 대부분은 재개발 아파트"라며 "앞으로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재개발 프로젝트를 포함해 모든 주택에 대해 최소 넓이 규정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200스퀘어피트(18.58㎡, 5.62평)보다 작은 아파트를 '나노 플랫'이라 부른다.
나노 플랫은 2013~2017년 8배 늘어나는 등 계속 증가세인데, 대개 침실이나 화장실에 창문이 없거나 부엌이 분리되지 않았다.
분양가 상승세로 점점 더 아파트를 사는 게 어려워지자,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내 집'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작은 아파트를 짓기 시작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홍콩의 주택 토지 공급 제한과 높은 가격을 비판하며,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춰 아파트를 더 작게 지을 수밖에 없다고 항변해왔다.
홍콩 한 비영리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 분양된 가장 작은 아파트 크기는 11.42㎡(3.45평)였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속에서도 12.82~24.06㎡(3.87~7.27평)짜리 초소형 아파트 구매 열기는 뜨겁다.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평당 최소 1억원 이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지난해 12월 건설업자들이 정부의 토지 입찰에 참여하면서 너무 작은 아파트 건설 계획을 제출해 비판이 제기됐다"며 "지나치게 작은 아파트는 삶의 질을 해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홍콩의 만성적인 주택난과 비싼 집값이 사회의 주요 불안 요소라고 보고 홍콩 정부와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이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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