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이웃국까지 번진 '전쟁 바이러스'…생필품·현금 확보

입력 2022-02-26 19:50  

[우크라 침공] 이웃국까지 번진 '전쟁 바이러스'…생필품·현금 확보
우크라이나 인접국까지 휘발유 사재기에 현금 인출 '러시'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인근 국가에까지 전쟁의 불안이 번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과 인접한 폴란드에선 전쟁 발발 뒤 석유회사가 사재기하지 말라고 요청했을 정도로 휘발유를 사려는 사람들이 주유소에 몰려들었다.
폴란드의 최대 석유회사 'PKN 올렌'의 대니얼 오배즈텍 최고경영자(CEO)는 "석유를 충분히 확보해 바닥이 날 일이 없다"며 안심해도 된다고 호소했다.
폴란드의 일부 은행은 현금자동입출금기에 현금이 떨어져 은행 창구에서 현금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는 러시아 은행 스베르방크 앞에 긴 줄이 생겼다.
이 은행이 이번에 미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예금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걱정한 이들이 몰린 것이다.
이에 크로아티아 중앙은행은 자국 내 은행은 이번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나토에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집단방위 조약이 있지만 유럽 안에서 포성이 들리고 군대가 이동하는 모습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하지만 그동안 러시아에 적대적이지 않은 성향을 보여줬던 동부·북부 유럽의 일부 국가가 이번 침공을 비판하는 등 우크라이나 편에 섰다고 블룸버그퀸트가 26일 보도했다.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은 러시아의 선전·선동을 퍼트린다며 러시아 TV 채널을 폐쇄했고 식료품점들은 러시아산 제품을 선반에 치웠다.
에스토니아 카야 칼라스 총리는 지난 24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기자들에게 이날이 에스토니아 독립기념일임을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오늘 자유를 기념하는데 우크라이나는 그들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문화과학궁전,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의 브라티슬라바성,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우크라이나 국기로 물들었다.
친러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러시아의 이번 침공을 강력하게 비판했고 슬로베니아의 야네스 얀사 총리도 우크라이나의 든든한 지지자로 돌아섰다.
특히 체코의 밀로스 제만 대통령은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제외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이 방안은 상당수 EU 회원국이 여전히 꺼리는 제재안이다.
제만 대통령은 24일 TV 담화를 통해 "미친 사람은 격리해야 한다"며 "이전에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가혹한 제재에 의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피란민이 밀려오면서 인근 나라들도 국경을 개방해 이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강한 반이민 정책을 표방했던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도 우크라이나인에 대해선 예외를 허용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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