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셀로나=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신기술을 판매해서는 안 됩니다. 러시아를 보이콧하세요."
1일(현지시간) 오전 전 세계 이동통신·모바일 업계가 대거 참가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전시장 앞에 우크라이나인 안드리 바톤치크(48)씨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MWC 개막 둘째 날을 맞아 양복을 차려입고 전시장을 향하던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춰 세우고 바톤치크 씨의 이야기를 듣다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바톤치크 씨는 연합뉴스와 만나 "러시아 손에 신기술이 들어가면 그것으로 다른 나라를 망가뜨리고 사람들을 죽이지 않겠느냐"며 "MWC에 참가한 기업들이 러시아와 손을 잡으면 안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에 12년째 살면서, 음악을 하고 시를 짓는 예술가라고 소개한 바톤치크 씨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떨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그의 가족과 친구들이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사는 한 친구는 군인이 아니지만, 포탄이 떨어지고 매일 사람이 죽어 나가는 상황에서도 러시아와 싸우겠다며 도시에 남아있다고 전했다.
MWC 전시장 입구에서 열린 이날 시위에는 우크라이나인 10여명이 소규모로 참여했으나, 2일 오후에는 카탈루냐 광장에서 스페인 정치인 등이 함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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