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김정주 별세 게임업계 애도…김택진 "나의 벗 사랑했다"(종합)

입력 2022-03-02 11:51   수정 2022-03-02 17:33

넥슨 김정주 별세 게임업계 애도…김택진 "나의 벗 사랑했다"(종합)
이정헌 넥슨 대표 "그의 뜻 이어가겠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작년에 본 환한 모습 아직 떠올라"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한혜원 기자 =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이사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게임업계에서 애도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는 김정주 이사 별세 소식이 전해진 전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고 올렸다.
김 대표는 일부 공개로 올린 이 글에서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고 명복을 빌었다.

김 대표와 고인은 업계의 오랜 동지다. 두 사람 모두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김 대표가 85학번, 고인이 86학번이다.
두 사람이 동업자가 된 적도 있다. 2012년에는 김 대표와 고인이 의기투합한 결과로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인수해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가 됐다. 김택진 대표는 이 무렵 기자간담회에서 "두 회사가 합쳐서 한국 게임산업을 위한 좋은 M&A를 추진하려고 했다", "게임 산업을 위해 두 회사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양사의 사업은 이렇다 할 상승효과를 내지 못했고, 지분 인수 3년 만인 2015년 10월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국내 게임업계 '3N'으로 불리는 넷마블의 창업자 방준혁 의장도 김정주 창업자의 부고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방 의장은 "한국 IT, 게임 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고(故) 김정주님의 명복을 빈다"며 "작년 제주도에서 만났을 때 산악자전거를 막 마치고 들어오는 건강한 모습과 환한 얼굴이 아직 떠오르는데 갑작스런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고 회사를 통해 전했다.
방 의장은 "고인의 개척자적인 발자취는 우리에게 큰 족적을 남겼다. 항상 게임업계의 미래를 고민하며 걸어온 고인의 삶에 깊은 애정과 경의를 표하며, 오랜 게임업계 동료로서 무한한 슬픔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정헌 현 넥슨 대표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충격에 빠진 구성원 다독이기에 나섰다.

그는 게시판 글에서 "넥슨의 창업주이자 저의 인생에 멘토였던 그리고 제가 존경했던 김정주 사장님이 고인이 되셨다"며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정주 사장님은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넘쳤고, 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아내면, 어린 아이와도 같은 순수한 열정으로 빠져들던 분"이라며 "그래서인지 유독 아이들을 좋아하셨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랐으며, 행복한 시간과 추억을 경험하며 건강하게 성장해 나아가는 것에 진심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태어난 이 회사가 글로벌에서 누구나 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회사로 만들어 달라며 환하게 웃던 그 미소가 아직도 제게는 선명하다"며 "저와 넥슨의 경영진은 그의 뜻을 이어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더욱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인이 이끄는 동안 넥슨은 2013년 아시아 최초의 컴퓨터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관하고 국내 최초 아동 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지원했다.
고인은 2018년 넥슨재단 설립 후 국내 최초 공공 어린이재활병원, 첫 독립형 어린이 완화 의료 센터, 경남권 어린이재활병원을 지원하는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에 열정을 보였다.
김 창업자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동기이며 KAIST 석사과정에 다닐 때 기숙사 룸메이트로 알려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공개적인 애도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카카오게임즈[293490] 대표 출신인 남궁훈 카카오[035720] 차기 대표는 페이스북에 "업계의 슬픔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다빈치가상대학 학장은 "한국 게임산업에 큰 업적을 남긴 고인의 명복과 안식을 빈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hy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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