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1주] 애플 등 세계 대기업들, 러시아 일제히 '손절'

입력 2022-03-03 12:00   수정 2022-03-03 18:12

[우크라 침공 1주] 애플 등 세계 대기업들, 러시아 일제히 '손절'
러시아로 판매·수출 중단하고 러시아 내 사업 접기도
스포츠·예술 분야에서도 러시아 '퇴출' 움직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김윤구 기자 = 세계의 주요 기업들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줄줄이 관계 단절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이번 사태로 사업 운영이 실질적으로 어렵거나 제재의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해서 러시아 사업을 '손절'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 러시아발 '가짜뉴스' 막는다…소셜미디어 대러 제재 선봉
3일 각종 외신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의 허위 사실 전파를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러시아 국영 언론매체의 계정이 자사 플랫폼에서 광고나 영리 행위를 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한 러시아 국영 언론 계정과 이들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콘텐츠를 강등 조치했다. 강등은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이나 검색 결과에 잘 나타나지 않도록 해 사실상 접근을 어렵게 하는 조치다.
트위터는 가짜 뉴스 등에 대한 주의 환기 차원에서 러시아 국영 매체의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를 공유하는 트윗에는 경고 라벨을 붙이고 있다.
구글은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투데이(RT), 뉴스통신사 스푸트니크 등 러시아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매체들을 자사 뉴스 관련 기능에서 제외했다.
또한 RT, 스푸트니크와 관련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차단했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도 유럽에서 RT의 계정을 차단했다.
애플은 지난주 러시아 유통망에 대한 수출을 중단한 데 이어 최근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또한 러시아에서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제한하고, 러시아 이외 지역의 앱스토어에서 RT, 스푸트니크의 다운로드를 금지했다.
온라인 지급결제 회사 페이팔은 러시아에서 신규 이용자를 받지 않기로 했다.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라클은 러시아 내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넷플릭스는 러시아의 국영방송 채널 등 20개 채널을 의무적으로 송출하도록 한 조치를 거부한 데 이어 러시아에서 진행해오던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과 향후 모든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 자동차·에너지·금융·해운업계도 러시아와 사업 중단
러시아와 관계 단절은 IT업종을 넘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선 미국의 포드가 러시아 내 합작회사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스웨덴의 볼보는 러시아로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일본 완성차 업체 중에선 도요타자동차가 4일부터 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러시아로 차량 수출도 하지 않기로 했다.
마쓰다 역시 자동차 부품의 러시아 수출을 곧 중단할 계획이고, 미쓰비시(三菱)자동차는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합작 공장의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 기업들도 러시아와 '선 긋기'에 나섰다.
영국·네덜란드 합작사인 셸과 영국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노르웨이 에퀴노르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은 러시아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의 행보에 러시아 내 석유·가스 사업에 많은 지분을 보유한 미국 엑손모빌도 결국 러시아 내 유전 개발사업을 단계적으로 접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1·2위 해운사인 MSC와 머스크도 러시아 항구에서의 모든 해운 업무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카드·결제업계 양대 산맥인 마스터카드와 비자는 제재 명단에 오른 러시아 기관과 개인을 결제망에서 차단한다고 밝혔다.



◇ 러시아, 월드컵서 퇴출되고 패럴림픽은 '중립선수'로 참가
러시아 선수들은 벨라루스 선수들과 함께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대회에 '중립 선수'(neutrals) 자격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패럴림픽 깃발을 걸고 경쟁하며, 메달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일 밝혔다.
이미 국가 차원의 도핑 스캔들로 징계받은 러시아의 선수들은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 소속으로 출전할 예정이었는데, 유니폼의 RPC 마크 역시 가려야 한다.
영국 등은 러시아와 러시아의 침공에 동조한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막아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러시아는 올해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도 퇴출당했다.
러시아는 애초 이달 24일 폴란드를 상대로 월드컵 유럽 예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조치에 따라 러시아 대표팀과 클럽팀의 국제 대회 출전은 금지됐다.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 대회 포뮬러원(F1)은 올 시즌 F1 월드 챔피언십의 러시아 그랑프리를 열지 않기로 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아이스하키와 럭비, 빙상에서도 퇴출당했다. 육상, 스키, 배드민턴 등의 종목도 '러시아 퇴출'을 선언했다.
러시아는 인기 스포츠 게임에서도 쫓겨났다.
미국 게임업체 EA(일렉트로닉아츠)는 축구 게임 FIFA22와 아이스하키 게임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22'에서 러시아 팀이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 할리우드 영화 러시아 개봉 취소
월트디즈니와 소니 픽처스는 러시아 극장에서 신작 영화 개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워너브라더스는 이번 주 예정됐던 영화 '더 배트맨'의 러시아 개봉을 취소했다.
칸 국제영화제는 "러시아와 그 지도자들의 태도를 규탄하는 이들에게 우리 목소리를 보탠다"며 오는 5월 열리는 영화제에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뉴욕 카네기홀은 지난달 25일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지지했던 피아니스트 대신 한국의 유명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투입했다.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도 올여름 예정된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공연을 취소했다.
유럽 최대 팝 음악 축제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유로비전)의 주최 측인 유럽방송연합(EBU)도 올해 행사에서 러시아의 참가를 제한했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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