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 소비의 12.86%가 '식비'…21년 만에 최대 비중

입력 2022-03-03 14:24   수정 2022-03-03 16:47

지난해 가계 소비의 12.86%가 '식비'…21년 만에 최대 비중
현대연 "코로나로 불필요한 소비 줄이고 식료품 물가 오른 영향"
전월세 비용 증가에 '슈바베계수'도 높은 수준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가계 지출에서 식비나 주거비 등 필수 소비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의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지출 비용이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계수'는 지난해 12.86%로 2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년 국민계정으로 살펴본 가계소비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엥겔계수는 12.86%로 지난 2020년(12.85%)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1년 전인 2000년 13.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경제 발전 단계가 높아지고 국민소득이 증가하면 기본적인 생존과 관련된 의식주 지출 비중은 감소하고, 문화, 레저, 교육 등 비필수 소비의 비중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발 경제위기가 장기화하며 기본적 생계유지를 위한 소비 지출 비중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소비지출에서 임대료 및 수도 광열 지출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슈바베 계수'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슈바베 계수는 17.94%로 지난 2020년(18.56%)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2020년을 제외하면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주택 매매 가격 상승과 이로 인한 전·월세 비용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가계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필수 소비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소비지출 증가율(6.5%)은 소득 증가율(6.8%)을 밑돌았다. 코로나 위기 이전에는 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상회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연구원은 최근 식료품 물가가 상승한 것도 엥겔계수 급등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수입 물가 품목 가운데 농림수산품 수입 물가 상승률은 2020년 0.6%에서 지난해 13.5%로 크게 높아졌다. 소비자물가 항목 중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의 물가 상승률도 4.4%에서 5.9%로 올랐다.
연구원은 가계 소비 심리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방역 상황이 일정 정도 개선되면 '위드 코로나'보다 더 완화된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물가 급등 품목에 대한 시장 수급 상황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viva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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