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재선에 맞설 경쟁자는…르펜·제무르 극우 정치인 주목

입력 2022-03-05 00:44  

마크롱 재선에 맞설 경쟁자는…르펜·제무르 극우 정치인 주목
우파 공화당 후보는 여론조사 4위…좌파 사회당 후보는 존재감 미미
좌파 진영 후보 난립…'국민경선 1위' 전직 장관은 출마 요건 못 갖춰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오는 4월 프랑스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유력한 맞수는 모두 우파 정치인들이다.
지난 대선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해 마크롱 대통령과 결선까지 진출했다가 패배한 마린 르펜(53) 국민연합(RN) 대표가 그 중심에 있다.
르펜 대표는 '이번주 일요일 대통령을 선출하는 1차 투표가 있다면 누구를 뽑겠느냐'고 묻는 여론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1968년 파리 근교 뇌이쉬르센에서 태어난 르펜 대표는 2012년, 2017년 그리고 2022년 대선까지 엘리제궁을 차지하기 위해 총 3번의 도전장을 내밀었다.
르펜 대표는 프랑스 국민연합의 전신인 국민전선(FN)을 설립한 장마리 르펜(93)의 셋째 딸로 아버지처럼 극우 세력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법학을 전공한 르펜 대표는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아버지가 이끄는 FN의 법률 자문으로 적을 옮기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다.
1998∼2004년과 2010∼2015년 프랑스 북부 노르파드칼레, 2004∼2010년 수도권 일드프랑스에서 광역주 의원으로 뽑혀 정치적 입지를 넓혀왔다.
FN에서는 2007년 아버지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했을 때 선거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당내에서 목소리를 점점 높여나갔다.
그러다 2011년 아버지가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을 때 그 자리를 물려받아 2012년 대선에 처음으로 출마했다.
첫 대선에서는 득표율 17.9%로 3위를 했고, 2017년 두 번째 대선에서는 득표율 21.3%로 2위에 올라 결선에 진출했다.



작년만 해도 프랑스 차기 대선은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대표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에리크 제무르(63)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제무르는 지지기반 확장을 위해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치우쳐있던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르펜 대표와 달리 자극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으며 '극우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11월 30일 차기 대선 출마에 선언하겠다고 밝힌 제무르는 같은 해 12월 재정복을 뜻하는 '르콩케트!'라는 당을 만들었다.
제무르는 프랑스 영웅으로 칭송받는 나폴레옹과 드골 장군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프랑스판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1958년 파리 근교 센생드니 몽트뢰유에서 태어난 제무르는 시앙스포를 졸업하고 1986년 일간 르코티디앙드파리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1994년까지 다녔다.
1996년 보수 성향의 일간 르피가로에 합류해 2009년까지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며 방송, 라디오 등에 자주 출연했다.
노골적으로 인종, 종교, 성을 차별하는 발언을 해온 그는, 방송에서 증오 발언을 했다가 기소돼 법원에서 여러 차례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제무르는 프랑스가 이주민을 받아들이면서 원래의 힘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는데, 그의 부모 역시 아프리카 알제리에서 프랑스로 건너온 유대인들이다.



우파 공화당(LR)이 낙점한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인 발레리 페크레스(54) 일드프랑스 주지사가 마크롱 대통령과 결선에서 맞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극우 세력에서 르펜 대표와 제무르 중 누구에게 힘을 실어줄지 정하지 못해 표심이 갈린다면 페크레스 주지사에게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크레스 주지사는 파리 근교 뇌이쉬르센에서 태어나 경영 분야 그랑제콜인 고등상업학교(HEC)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등 프랑스 대통령을 여럿 배출한 '권력의 산실'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했다.
1992년 행정자문기관이자 최고행정재판소인 국사원에서 감사관으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1998년 자크 시라크 당시 대통령이 이끄는 엘리제궁에서 일하며 정치와 연을 맺었다.
시라크 전 대통령이 창당한 중도 우파 성향의 대중운동연합(UMP) 소속으로 2002년 이블린주 의원으로 당선됐고, 당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UMP를 계승한 공화당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2007∼2011년 고등교육 및 연구부 장관, 2011∼2012년 예산·공공회계·공직·정부개혁부 장관직을 수행했다.
2015년 프랑스 수도 파리를 품고 있는 광역주 일드프랑스 주지사로 당선됐으며 2021년 연임에 성공했다.
공화당을 탈당했다가 복당한 페크레스 주지사는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공화당 대선 후보 티켓을 거머쥐었다.



좌파 진영에서는 사회당(PS), 녹색당(EELV),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등 후보가 난립해 결선에 진출조차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우파 공화당과 함께 프랑스 정치의 한 축을 지탱해온 사회당이 대선 후보로 선택한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5%를 넘지 못하고 있다.
시민단체가 좌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진행한 '국민 경선'에서 1위를 한 크리스티안 토비라 전 법무부 장관은 출마에 필요한 선출직 공직자 서명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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