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마리우폴 민간인 대피 또 무산…"안전통로 확보안돼"(종합)

입력 2022-03-07 01:10   수정 2022-03-07 17:28

[우크라 침공] 마리우폴 민간인 대피 또 무산…"안전통로 확보안돼"(종합)
국제적십자 "안전통로 관련 당사자간 구체적인 합의 없어"
러·우크라, 상대방 탓 책임 전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민간인 대피 시도가 또 무산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안전 통로를 통한 마리우풀의 민간인 대피가 이틀 연속 실패했다고 밝혔다.
ICRC는 성명에서 "마리우폴에서 민간인이 큰 고통을 겪는 가운데 오늘 약 20만 명의 민간인이 도시 밖으로 탈출하려던 두 번째 시도가 무산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제에 이어 오늘 또다시 탈출 시도가 무산된 것은 분쟁 당사자 간 구체적인 합의가 없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십자가 활동하기 위해서는 안전보장이 필요하다"며 "적십자팀은 마리우폴에 남아 있으며 양측이 구체적인 합의를 할 경우 추가 탈출 시도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마리우폴의 민간인 대피 시도가 무산된 데 대해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휴전 협정을 이행하지 않아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대피가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인도주의적 문제와 관련한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것을 주시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자들이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서 민간인과 외국인이 떠나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휴전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톤 헤라시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SNS를 통해 "마리우폴 민간인의 두 번째 대피 시도는 러시아의 포격으로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전통로는 존재할 수 없다. 오직 러시아인의 비정상적인 두뇌만이 언제, 누구에게 총을 쏠지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도 "오늘 예정됐던 민간인의 대피는 러시아의 포격으로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앞서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날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주민 40만 명 가운데 일부가 대피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양측은 민간인이 대피하는 9시간 동안 임시 휴전하기로 했다.
마리우폴과 인근의 소도시인 볼노바하에서는 전날에도 안전 통로를 통한 민간인 대피가 시도됐으나, 양측의 휴전 합의가 지켜지지 않아 실패했다.
현재 두 도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통제하고 있으나, 러시아군이 도시 주변을 둘러싸고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3일 2차 평화회담에서 마리우폴과 볼노바하 주민들의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조성에 합의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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