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틱톡·아멕스·넷플릭스, 러 시장 철수…원유수입한 쉘 '도마'

입력 2022-03-07 07:18  

[우크라 침공] 틱톡·아멕스·넷플릭스, 러 시장 철수…원유수입한 쉘 '도마'
기업들 '러시아 보이콧' 가속화…우크라 장관, 쉘에 "피 냄새 안 나냐" 비난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빼는 글로벌 기업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 러시아산 원유를 싸게 사들인 대형 석유기업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중국의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에서의 모든 라이브 스트리밍과 신규 콘텐츠 업로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의 '가짜뉴스 처벌법' 시행에 따른 대응 조치라고 전했다.
틱톡은 "우리의 최고 우선순위는 직원들과 사용자들의 안전"이라며 "러시아의 새 '가짜뉴스법'을 고려할 때 러시아에서의 라이브 스트리밍과 신규 콘텐츠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틱톡은 유럽연합(EU) 내에서 러시아 국영매체 계정을 정지하고, 다른 나라들에서도 해당 콘텐츠에 라벨을 붙인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수백만 명이 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틱톡에 의존하고 있으나,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영상도 많아 러시아 침공에 관한 가짜뉴스의 통로가 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NYT 자체 집계 결과 '#우크라이나전쟁'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틱톡 게시물은 총 5억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고, 일부 인기 영상에는 100만 개에 육박하는 '좋아요'가 쏟아졌다.
다만 틱톡의 러시아 서비스 중단은 정부가 아닌 일반 러시아인들이 올리는 현장의 생생한 정보 확산을 막는 부작용도 있다고 신문은 우려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도 이날 러시아 영업을 폐쇄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서 신규 고객이 넷플릭스에 가입할 수 없게 되지만, 기존 고객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넷플릭스는 러시아에서 진행하던 4편의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을 모두 무기한 보류한 데 이어 제재 수위를 더 끌어올린 셈이 됐다.
카드·결제업체들의 '러시아 보이콧'도 확대되고 있다.
비자, 마스터카드에 이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해외 발급 아멕스 카드를 앞으로 러시아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에서 발급된 아멕스 카드의 국외 사용도 금지된다.
아울러 러시아의 침공을 돕는 벨라루스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적용한다고 아멕스는 밝혔다.
이 회사는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은행들과 관계를 단절한 것에 이은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반면 거대 석유회사 쉘은 지난 4일 러시아산 우랄유 10만 미터톤을 기록적으로 싼 가격에 구매한 것으로 드러나 도마 위에 올랐다.
다른 석유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꺼리고, 영국 BP가 거액의 손실을 감수하며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지분 19.75%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과 대조를 이뤘기 때문이다.
쉘은 러시아 원유 구매가 제재 위반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수익금을 우크라이나 원조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으나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쉘에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다"면서 "당신에게는 러시아산 원유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의 피 냄새가 나지 않는가"라고 저격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