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반도체 공급부족 악화 우려 커져

입력 2022-03-07 17:07   수정 2022-03-07 17:11

[우크라 침공] 반도체 공급부족 악화 우려 커져
네온·팔라듐 등 필수 자원, 공급 차질·가격 급등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네온 등 희소 자원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가뜩이나 극심한 반도체 공급망 위기가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일본 도시바(東芝)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영향으로 적어도 내년 3월까지는 반도체 등 전자부품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7일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의 사토 히로유키 디바이스 부문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반도체 위기가 전혀 호전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물질의 주요 공급처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공급망 위기를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토 대표는 지난해 9월 반도체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그 이후에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전자부품 공급난이 적어도 내년 초까지 완화될 것 같지 않다고 그는 내다봤다.
사토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반도체 업체들도 있으나,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임에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네온, 크립톤, 아르곤, 제논 등 희소 가스의 주요 공급 국가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네온 생산량은 전 세계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산 네온의 대부분은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를 통해 해상으로 수송되는데 전쟁으로 오데사 항구가 폐쇄되면서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데사에 있는 정제 공장의 가동도 중단됐다.
역시 반도체 생산 필수 소재인 팔라듐은 러시아가 전 세계 생산량의 약 4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각국이 러시아 경제 제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팔라듐은 이날 온스당 3,172.22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팔라듐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생산용 레이저 광원에 사용되는 크립톤도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세계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한다.
앞서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네온, 팔라듐 등 공급 문제를 들어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의 영향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팀 우이 무디스 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수개월 안에 종전이 되지 않으면 반도체 부족 사태가 악화할 것이며, 이는 자동차·전자제품·스마트폰 등 생산 기업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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