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대통령 "중립은 브라질에 가장 합리적인 위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중립적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포르투갈 리스본을 방문한 카를루스 프란사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러시아의 군사적 공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되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프란사 장관은 "세계 평화를 지지하는 브라질의 입장은 명백하다"면서 "평화는 갈등 속에서 길을 찾고 어느 한 쪽을 손가락질하지 않아야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균형 잡힌 입장을 견지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초기부터 나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중립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4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브라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과 밀접한 경제 관계를 맺고 있어 계속 중립 위치에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할 능력이 없으며, 따라서 중립은 우리에게 가장 합리적인 위치"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중립 입장을 고수하면서 브라질이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비우호국가 명단에서 빠졌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는 전날 정부령을 통해 자국과 자국 기업, 러시아인 등에 비우호적 행동을 한 국가와 지역 목록을 발표했다.
목록에는 한국과 미국, 영국, 호주, 일본,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캐나다, 뉴질랜드, 노르웨이, 싱가포르, 대만, 우크라이나 등이 들어갔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중립 입장은 브라질 내에서 상당한 비판에 직면하고 있으며, 특히 10월 대선에서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주자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를 표시하면서, 보우소나루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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